한 7~8년 전쯤에 도쿄 시부야 파르코라는 좀처럼 잘 가지 않는 백화점에 가게된 일이 있어요. 와이프가 좋아하는 #바오바오 가방이 있는데 파르코 시부야점에 재고가 있다며 꼭 사오라고 하셨더랬죠. (사실 그녀가 알려준 5개 매장 중 한 곳이 여기였어요) 스크램블을 지나, 좀처럼 잘 오르지 않는 언덕길 중턱의 무인양품을 지나, 어렵게 어렵게 파르고 매장까지 갔어요. 실제로 구매 했는지, 안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엄청 촌스럽고 지저분한 느낌의 2동의 건물을 보면서 도대체 어디서 운영하는 백화점일까, 하고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이 도쿄에서 가장 한 핫 백화점 중 하나에요. 3년간의 대공사를 거치고 지난해.......

집에 가구를 하나씩 구입하는 과정이 일종의 소소한 컬렉션이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아무거나 사지 않고 작은 것 하나라도 꼭 저와 와이프 양자일치로 컨펌이 되어야 구매를 하는 프로세스인데 이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거든요. 그간 저희의 마음을 거쳐간 책상만 약 10-15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책상이 없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2년 정도 하연재에서 살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책상에서 독서를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TV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 것 보다도 독서와 글쓰기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암튼 USM에서도 책상을 어떻게 조합하느냐로 꽤 오랜 시간 고민을 했었는데 방의 사이.......

본 블로그를 꾸준히 보아 오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제가 호기심이 참 많아요. 그래서 땅이나 건물을 보면 항상 ‘저 땅은 왜 저렇게 쓸까?’하면서 궁금해하면서 찾아보고 알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적부터 동네에 건물을 지으면 ‘저 건물은 뭘로 지을까?’하고 항상 궁금해 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집 근처에 윤보선 가옥이나 이준구 가옥과 같은 으리으리한 집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 이었나봐요. 그래서 그 습관은 아직도 계속 되어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관심이 많고,안국빌딩의 설계를 김중업이 했다더라, 리움 갤러에 마리오 보타가 작업한 동이 하나 있더라, 하는 등의 것들은 잊지 않고 오래 기억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

요즘 분재가 국내에서 슬슬 유행이 올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주변에 물어보면 식물은 키우고 싶은데 집이 크지 않아서 작고 예쁜 선물을 키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보통 선인장이나 스투키와 같은 식물로 시작을 하는데 여기서 조금 더 고상한 멋을 아는 사람들은 분재까지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양시에 제가 타이어 교체를 위해 가능 미쉘링 대리점이 있는데 교체하는 동안 늘 이곳 분재원에서 할아버지와 분재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데 정말 잘 키우세요. 분재 화분과 분재를 묶어서 관리도 무척 편하고, 대부분 고가의 일제분으로 키워서 색감도 너무 멋져요. 수형의 곡도 좋지만 키우다 어려움이 생기면 그냥.......

예전에 광고학 시간에 무슨 이미지 광고, 설득 광고 등등으로 광고의 유형을 분류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몰랐습니다만 이미지 광고라는게 실은 엄청난 대행사의 의지+광고주의 센스가 아닌 이상에야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광고주는 증명할 수 있는 효과를 하고싶어하고, 보통의 대행사는 그저 시키는대로 할 뿐이거든요. 그래서 실은 SK텔레콤 마케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00년대 그렇게 멋진 캠페인 "붉은 악마 캠페인"이나 "언제나 기술은 사람에게 지고 맙니다"와 같은 이미지 광고를 할 수 있었던게 아니라 당시 SK텔레콤의 실적이 워낙 좋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영.......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빈티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새것을 사면 뭐랄까, 더 싸게 살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도 들고, 쿠폰에 에누리에 적립에 하다보면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내가 제 가격을 주고 산게 맞는지 아닌지 혼란스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더 생산되지 않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내가 쓰다가 시장에 내어 놓아도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빈티지에 투자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게 그 시작은 #아라비아핀란드 컵 이었습니다. 생산연도를 보면 70년대 생산 버전으로 컵 하단의 페인팅이 되어있는데 포스팅 맨 하단에 그 구별법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할게요. 그리고 롤렉스, 까르띠에 빈티지도 기웃거리다가 예물시계로 구입하기.......

오랫만에 블로그 방문자 천명 돌파- 앗싸 쇳물도 단김에 빼라고 기존에 아껴두었던 도쿄 사진 정리할 겸 죄다 투척합니다. 한 10년치 투척할 수 있는데 일방문자 천명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부디 재미있고 유익한 포스팅이 된다면 댓글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쇤네 요즘 애드포스트로 돈 버는 재미가 생겨서 말입니다요)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던 미술관인데 의외로 좋았던 곳이에요. 원래 제가 좋은 집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게 실제로 집이었대요. 야스히코 왕이 살았다는 집인데 20세기 초반의 아르데코 건축 양식의 요소가 곳곳에 스며있는 미술관이에요. 당시 세계전쟁 참여하고 곳곳을 식민지로 하면서 쌓은 당시의 경제적 자본으로 일궈낸 유산을 이렇게 관광이라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프랑스 식민주의와 다를바 없지만 참 한편으로는 너무 건물이 아름다워서 역설적으로 참 잔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곳곳에 야스히코왕에 대한 사진 자료도 있는데 정말 아시아의 왕들의 삶을 추적하는 다큐를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에요. “아시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