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에서 사옥과 라이브러리를 짓는 과정과 설계도, 그리고 운영방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런 책을 아주 이례적으로 인테리어 회사도 아니고, 건설사도 아니고 금융회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왜 그들이?”라는 궁금증에 대한 답변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읽는 내내 건축이란 적어도 이 정도의 기획력과 신중함, 그리고 비전을 갖고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너무도 마구잡이로 짓고있는 건물들과 어처구니 없는 공장같은 곳에서 근무하면서 ‘창의력’을 강요당하는 화이트 컬러들에게 바치는 지침서랄까요? 성냥갑 같은 공간에 모아두고 크리에이티브를 쥐.......

1팀장 : 요즘 대세는 패밀리 SUV지요? 아무래도 레인지로버 페이스를 벤치마킹해야… 2팀장 : 아니 무슨소리. 이건 세컨드 카라고요. 펀카의 이미지가 필요하지요! 디자인실장 : 자 그럼 그 두개를 잘 섞어보세요. 원래 의사결정의 과정에는 정반합의 변증법이 필요한 것이겠지만 대다수의 책임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민주적인 의사결정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책임을 회피합니다. 가령 공무원들의 경우 현상공모라는 방식을 쓰기 마련이고, 일부 지자체의 경우 자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을 준 사람에게 의사결정을 위임합니다. 회사에서는 실무자가 발을 쏙 빼기위한 방법으로 투표를 하곤 하는데 과연 그 절차가 회사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10/17까지 #문화역서울284 에서 열리는 전시 #타이포잔치2021 에 다녀왔어요. 올해가 7회째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처음 들어본 전시였습니다만 #네이버 부터 #두성종이 #배달의민족 까지 후원기업들의 리스트를 보니 전시의 규모가 감이 잡히더라고요. 하지만 전시의 규모나 주제와는 별개로 약간은 산만한 기획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먼저 제 수준에서 이해하는 타이포그라픽과는 거리가 먼 전시들이 몇 가지 보였고, 도대체 거북이와 두루미로 보여주고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싶은 그런 전시였어요. 물론 제가 한 시간여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보았기 때문일 수 있어서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상황인건 맞.......

예전에 그래픽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인테리어디자이너와 푸디들이 만든 새로운 카페의 레서피를 보면 한 10정도를 놀랐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결과물들을 보면서 한 50~60정도 놀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오히려 프랑스나 런던, 일본의 것들은 오히려 별로에요. 한국의 젊은 친구들의 아웃풋을 보면 정말 이것들이 도대체 뭘 먹고, 어디서 배웠길래 이런것들을 이렇게 시크하게 슉슉해내는걸까? 하고 놀랄때가 많아요. 지난 6월엔가는 제가 즐겨보는 일본잡지 #popeyes 을 넘기던 중 #얼바닉30 의 광고가 있어서 깜짝 놀란적이 있어요. 정말 감각의 영역에서는 한국의 밀레니얼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요즘 아이디.......

주변에 똑똑하고 잘났는데도 모난 성격으로 인해서 원한과 미움을 사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말 한마디의 실수로, 옳지 못한 행동거지로 인해 결국은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추락해버리죠. 그런 영화와 같은 복수극은 사실 인생에서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통쾌하다기 보다는 무서운 경우가 종종 있어요. 몇 차례 이런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 사람이 무서워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회생활 하면서의 첫번째 원칙이자 신조가 '절대로 적을 만들지 않는다'에요. 제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결국 살아남는 자는 가장 강한자도, 적응한자도 아닌 그냥 친숙하고, 다정하고, 어수룩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놀.......

3회째 비엔날레가 드디어 시작했는데 무척 생경하네요. 다른것 보다도 유현준 교수님 스피치를 훨씬 기대했는데 역시 흥미롭네요.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각을 주는 예리함은 여전하십니다. 제가 캐치한 아이디어는 이런거에요 : 1. 서양은 도시의 밀도를 관리함에 있어서 수백, 내지는 수천년의 시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의 사회적인 컨센서스가 있음. 가령 유럽은 로마시대부터 7-8층 정도의 인구를 수용했지만 서울은 복층 집단 주거가 도입된지 100년도 안되었음 2. 환경의 이슈에서 탄소보다는 쓰레기가 큰 문제임. 앞으로 건축레서 이런 이슈는 계속 문제제기하고 대체할 수 있어야 함. 3. 열차가 생기며 사람들은 도시의 과밀이 해.......

오래전부터 리테일 영역에 있으면서 저의 고민은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인 인테리어를 어떤 관점과 철학으로 투자해야하는가? 라는 것 이었습니다. 가령 우리가 소위 알고있는 을지로 주변의 #부민옥 #산수갑산 #을지면옥 과 같은 노포의 경우 대부분 소비자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지 않아요, 그래서 뭘 새로 구입할 필요도 없고, 시설 재투자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생긴 카페의 경우 핫하다고 소문이 나기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소비되고, 인테리어의 경우에도 2~3년만 지나면 식상해지기 마련이지요. 심지어 이런 노포들의 경우엔 비싸도 군말 없이 소비자들이 찾기 마련이고, 한국 소비자들이 그토록 예민한 친절.......

10월 3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전시인데 우연한 계기로 찾았습니다. 사실 그간 조병수 건축가와 최욱 건축가는 개별적으로 그들의 건축물들을 접하였을 뿐, 어떠한 인연이 있었는지는 정말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파주 헤이리의 #카메라타 에서 클래식을 듣고, 서촌 #지상소 에서 와인을 마시며, 가파도 현대카드 프로젝트의 건축물을 보면서 감탄했던적이 있었는데 이게 모두 그들이 운영하는 BCHO 스튜디오와 원오원아키텍트의 작품이었지 뭡니다. 그 둘은 인터뷰를 보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현대 한국 건축계를 일궈왔던 것 같아요. 특히 최욱 건축가가 출판하는 건축전문 매거진 #도무스코리아 의 경우 제가 이곳 저곳에서 감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