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와잎님이 저에게 '에라 이 수전노야'라고 한 적이 있어요. 원래는 욕이어야 하는데 저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원래 수전노는 '지킬수' '돈전' '종노'를 쓰는 한자어인데 그냥 '돈을 쓰지 않는 놈'을 의미해요. 그런데 저는 이 돈을 쓰지 않음을 약간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어떤 물건을 구입하면 그것의 #사용률 을 높이는 것에 대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몰입합니다. 이 사용률이라는 개념은 제가 생각해본 것인데, 가령 예를 들어 볼게요. 혹시 옷을 사면 그 옷을 일년에 몇번 정도 입으시나요? 신발을 사면요? 마트에서 장보면 버리는게 어느정도 되시죠.......

요즘 젊은 대표님, 실장님, 디렉터님들이 운영하는 브랜드들을 보면 정말 잘해요. 제가 수년전부터 강조했던게 ‘세대교체론’이었는데 이미 이런 분들이 패션씬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미디어, 마케팅, 모델, 생산공장 등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젊은 분들이 그들의 지식과 네트워크로 이뤄낸 업적이 수십년 이뤄왔던 산업의 변화보다도 더 크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죠. 북촌에서 실은 제가 그 변화를 감지하고 있어요. 다들 아시는 #아모멘토 @shop_amomento 가 오픈한 이후 29cm 나 W컨셉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감각적인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트고 있어요. 엊그제부터 @haag.kr 도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9년 출판된 #반일종족주의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만 이와 관련된 수 많은 서평을 읽어보니 약간 아슬아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논리적 사유, 내지는 의미의 형성과정을 알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머리로는 그들의 이유를 알 수 있겠으나 감정적으로는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유를 하면 이런겁니다. 성폭행 당한 여성이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큰 업적을 이뤄내자 나중에 그녀에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있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거나, 군대에서 선임에게 모진 언어적/신체적 폭행을 당한 병사가 나중에 군대 제대후 대기업에 입사를 하자 그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좋은 태.......

요즘과 같이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위안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전시를 보는 내내 큐레이터의 마음이 짠 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래전부터 모란은 우리나라에서 기쁠때는 풍요와 안녕의 기복적인 성격이 있었으며, 슬플때도 길흉화복이나, 조상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으며 일상에서 자주 만났던 오브제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보여지는 미디어아트는 전시 컨텐츠의 장엄하고, 유구한 헤리티지와는 별개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당겼고, 숲을 재현한 공간에 다양한 화조도의 모란은 어두운 공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연출과 주제에 대한 암시, 그리고 소장품들의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전시였고, 너무 감.......

결혼후 1년 정도 집 공사 때문에 와잎와 따로 살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떄는 주말마다 함께 호캉스를 즐기면서 서울의 웬만한 호텔은 다 가보았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짐싸고 정리하는 것도 귀찮고, 호텔 체크아웃하면서 느껴지는 피곤함도 싫어서 그냥 호캉스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헌데 오랫만에 연휴를 맞아 호텔에서 좀 쉬다가 왔더니 역시나 좋네요. 예전에 오픈했을때와 객실 가격도 많이 저렴해진것 같아서 일단 편안하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호텔 인테리어라는게 자칫 화려함을 강조하면 촌스럽거나, 옛날 작은 예식장을 떠올리게 하는데 여긴 정말 제대로 프랑스의 궁전을 모티브로 잘 구현했어요. 미니멀이 대세라고 하.......

제가 살고 있는 북촌이라는 지역의 가장 우수한 인프라가 무엇인지 여쭤보신다면 저는 주저 없이 '미술적 감각을 위한 인프라'라고 말씀드릴 것 같아요. 우선 안국역 인근에는 아름다운 카페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안국역어니언 과 #블루보틀 부터 최근에 오픈했던 #런던베이글뮤지움 과 같은 카페들까지 예쁜 곳들이 정말 많이 있죠. 게다가 미술관은 또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갤러리 갤러리현대는 물론이고, 아라리오 갤러리나 바라캇 컨템포러리 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위치해있죠. 심지어 조만간 이건희 컬렉션을 담고 있는 근대 미술관까지 개관 할 거라고 하니 그 인프라는 아마 대한민.......

10월 17일까지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에 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공예에 관심이 있었는데 와잎님께서 유년기를 보냈던 도시라서 한번 가보자고 꼬셔서 지난주말 관람하고 돌아왔어요. 원래 충청도가 이런 공예의 도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온양민속박물관 에 다녀오면서 많은 감동을 받아서 이번에도 사실 조금 기대를 하고 갔어요. 그런데 정말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들의 수준이나 큐레이션, 공간 구성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해외 작가들의 특별함이 놀라울 정도로 기교가 뛰어나고 흥미로웠습니다. #큐피커 를 통해서 모든 작품들에 넘버링 되어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부분도 도슨트 없이 개별관람객이 충분히 작품에 몰입.......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냐고 하시면 저는 딱히 없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정책들은 있습니다. 법인세, 누진세 강화, 대기업의 순환출자 금지 방안,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 남녀평등을 위한 세부 준칙들과 빈부격차, 도농격차 해소를 위한 강력한 세제혜택들. 왜 좋아하는 정치인이 없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정치를 믿을 뿐, 정치인을 믿지 않는다고 설명드릴 수 있을까요? 몇 차례 믿었던, 지지했던 정치인들의 변절과 배신을 보면서 결국 사람의 도덕성과 윤리성은 비슷비슷하고, 상황이 그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이재명 후보님의 다양한 공세적 행보를 보면서 속이 후련하고 시원한 느낌은 있었어요. 중고차 허위매물 업체들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