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정말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났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특히 해외출장이 잦은 저에게는 꽤나 아쉬움이 더했던 한 해였고, 여행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는 답답함이 컸던 시간들이었어요.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10가지 분야에서 의미있었던 것들을 좀 모아보았습니다. 1. 올해의 쇼핑 : 셰리프 올해 수천만원의 쇼핑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소비는 바로 #셰리프 였어요. 원래 TV라는게 다다익선이라고 클 수록 좋다고 하는데 보통은 켜져있는 시간보다 꺼져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는 예쁜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뭐 TV화질, 음질 좋을필요 있습니까? 그냥 예쁘면되죠. 그래서 샀는데 아주.......

요즘 옷을 잘 입는다는게 뭘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명품으로 치장해도 별로 스타일이 나지 않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냥 보세 옷으로 입어도 멋있고 소위 '태'가 나죠. 그런 차이를 옷걸이의 차이다, 내지는 체형.체격의 차이다, 라고 설명하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가령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체격도 좋고, 키도 큰데도 수트를 입으면 뭔가 상당히 애매한 어벙함이 있죠. 또 패션을 책으로 배워서 너무 FM대로만 입는 경우에도 사실은 그렇게 또 멋져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가령, 머리 끝부터 한 브랜드에서 입는 경우, 내지는 너무 강한 아이비리그 스타일로 뿜뿜하는 경우 (화이트.......

제가 한 동네 오래 살다보니 집 근처에 30년 이상된 친구들이 많아요. 뭐 그냥 같이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뿐이지 사실 그리 친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원래 관계라는게 ‘그냥 오래 알고 지낸’ 것이 주는 힘이 또 있습니다. 그냥 오래 알고 지냈다는 것 만으로 가끔 ‘야 한잔하자’하면서 서로 위안이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친구들과 졸업 20주년을 맞아(아니 벌써 고등학교 졸업 20주년이라니?) 이렇게 작은 정성으로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각각 주머니 사정을 털어서 수십만원씩 모아서 좋은데에 쓰라고 92회 졸업생 이름으로 교우회에 전달하고, 일부는 더러는 선생님들 맛있는거 사드시라고도 전달하고 그랬습니다.......

얼마전 지드레곤의 피스마이너스원 두번째 스니커즈가 래플로 발매되기가 무섭게 리셀시장에 풀렸습니다. 권도라고 명명된 이 아이템은 현재 리셀가 60만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는데 21.9만원 정발가로 사고 싶은 사람은 결국 3배가 넘는 가격을 주어야만 살 수 있고, 아이템 신지도 않을 사람들이 결국 가격만 올려놓은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발에 신고자 만든 디자이너의 취지와는 다르게 그냥 한 동안은 사진으로만 볼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준현금에 해당하는 실물자산으로 교환가치만을 가진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다 저는 지금 이 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의 현상이 어쩌면 한국 아파트 시장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왜.......

예전부터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죄다 그냥 이름인데, 아니 심지어는 회사 이름 조차 그냥 창립자의 이름인데 왜 굳이 한국은 LG, 삼성, SK 와 같이 쓰고 브랜드 이름조차 젠틀몬스터, 탠디, 지고트, 행텐, 스타일난다와 같은 족보도 없는 이상한 이름을 쓰는지 궁금했습니다. 예컨대 일본의 경우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오츠카, 가와사키 전부 창업자의 이름 또는 성이거든요. 브랜드도 마찬가지에요. 사카이, 이세이미야케, 겐조, 미치코코시노 등등 그냥 일본식 발음 그대로죠.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샤넬, 버버리, 페라가모, 루이뷔통, 발렌티노 모두 창업자 또는 디자이너의 이름 그대로를 씁니다. 그런데 왜 한국만 유독 다른 이름.......

점점 광고로 변질되는 블로그스피어 속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으며, 광고와 협찬의 유혹과 이겨낸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22년에는 저의 자존심을 지킬 자신이 없네요.

얼마전 매거진 96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출판된 인쇄물을 받아보았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즐겁게 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진도 글도 멋지게 편집되어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내용이 참 좋은데 아무래도 저작권으로 인해서 게재할 수 없는 부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대략적으로 한옥의 살게된 이유와, 한옥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고, ‘나다운 집’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와 와잎님의 생각을 전해드렸어요. 제가 전했떤 답변중에 정말 제가 생각해도 답변 잘했다 싶었던 몇 가지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생각을 좀 더 정리해서 포스팅 형대로 올려볼게요. 여러분, 모두들 에디터분들을 응원하는.......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귀여운 그림과 선들을 좋아해서 이번에 열린 지야솔 작가님의 #페이지룸8 전시는 시작과 동시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동화책 일러스트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한 #지야솔 작가님의 ‘내 이름으로부터’라는 책의 일러스트 판화를 전시한 전시였습니다. #요스케오모모 #장자크상페 의 그림이나 #재수의일기장 과 같이 위트가 있는 그런 느낌의 일러스트 보면 소소한 즐거움 찾는 재미가 있어요. 최근에는 #한요 작가님의 구입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원래 책이라는게 때로는 너무 진지하지 않고, 가끔 짚어들었을 때에 기분좋은게 있으면 무척 기분이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 책들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