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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Barcelona 2010] 4. Quest for Gaudi
항공일정으로 인해 하루 여유가 생긴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볼 것 많은 바르셀로나지만, 전 주저없이 가우디를 택했습니다. City of Gaudi어느 한 도시를 한 사람에 결부시키는 것처럼 어처구니없고 어리석은 일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입니다. 그래서 하루 생긴 귀한 시간을 가우디를 쫓는데 쾌척했습니다. (물론 막간에 아들을 위한 시간도 냈지만 말입니다.)Art in Barcelona먼저 가우디를 이야기하기 전에 바르셀로나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몬주익 언덕에 가보면 바르셀로나가 낳은 거장 호안 미로 미술관이 있습니다.또 구시가에는 파블로 피카소 미술관도 있지요. 이렇듯 스페인 동부, 카탈루냐 속, 바르셀로나에는 예술혼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특히, 미로와 피카소에겐두..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0] 3. Barça!
우리나라 20대 쯤에게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무슨 생각날까요. 아마 가장 많이 답할 것이 바르셀로나 FC일겁니다. 그 유명한 캄프 노우(Camp Nou)에 들렀습니다. 앞 포스트 댓글에도 말했지만, 축덕아들 둔 아빠가 열 일 제치고 들렀던 곳이지요. 아이에게 선물로 줄 유니폼을 샀습니다. 유니폼만 사는건 시내 곳곳에 정품 샵이 있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카탈루냐 광장, 포르트 벨 등) 비공인 제품까지 더하면 바르셀로나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지만, 바르샤의 정기가 숨 쉬는 캄프 노우 제품이 아니라면 은근 짝퉁 같습니다.FC 바르셀로나의 구장은 흔히 '노우 캄프(new camp)'라고 불리지만 카탈루냐 어로는 '캄프 노우'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스페인의 복잡한 사정을 읽게 됩니다.스페인은 크게 특색 있는 네 지방으로 구..추천 -
[비공개] Moonhouse
연휴 여행 중 들른 전북 무주. 마침 대보름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집 태우는 행사를 물었습니다.관광객을 위한 행사가 있나 싶었는데, 자기 동네에 달집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불 놓기 전부터 사물놀이가 신명났지요.아주 작은 마을, 여나믄 주민이 모두 사물놀이에 푹 빠져 달집을 돌았습니다.구경꾼은 저희 가족과 어린 아이들 뿐.진짜 마을 행사로 보는건 처음인데, 더 정감있고 재미나더군요.끝날 무렵 자리를 파하는 저희를 불러 굳이 막걸리 한사발 먹여 보내시는 그 인심도 풍성했습니다.불이 다 그렇지만, 달집은 하늘로 높이 솟도록 지었기에 불 보는 마음이 오히려 시원했습니다.가족도 건강하고 나라도 평안한 그런 한 해 되길 빌어봅니다.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0] 2. Spain was a spoon
사실 전 스페인 안 좋아합니다. 아니 싫어했습니다. 저로선 별 관심 없는 변방의 유럽국가인데다가, 남아메리카에서 아즈텍과 잉카를 멸망시킬 때 저지른 패악질은 진저리나게 싫어합니다. 제국주의 시대에 휴머니즘 따위를 찾을 수야 없겠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은 유달리 잔혹하고 패륜적이었기 때문에, 저는 인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을 정도지요.하지만 이번 출장길에 스페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스페인도 철저한 변방국가의 서러움을 겪은 나라라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역사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가 결혼을 통해 이베리아 반도를 통일한 후, 국토 재정복(레콩키스타, reconquista)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통일 스페인은 이사벨과 페르난도 2세의 딸, 광녀 후..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0] 1. Quick Tour
지중해에 맞닿은 도시라 날씨가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운이 없었는지 시기가 그런건지 체류기간 내내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입니다. 출장지에 해가 안 나면 시차적응이 힘들어서 유쾌하지 않지요.잠시 구름이 걷힌 날, 서둘러 전시장 뒷산에 올라갔습니다. 해안가에 솟은 언덕인 몬주익(Montjuic)은 시내 어디서도 보이는 랜드마크입니다. 따라서 고도 확보에 유리하지요.원래 정상까지 가는 방법은 파랄-렐 역에서 푸니쿨라르(Funicular)타고 몬주익 공원역에서 다시 곤돌라로 갈아타야 합니다. 하지만 기계점검으로 올 스톱이고, 대신 특별편 버스가 운행합니다. 스페인어로 지하철에 공지가 되어 있었는데 전 몰랐지요. 다행히 역에 내리니 친절한 안내원들이 요소 요소에 배치되어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를 해줍니다. 정상에는 몬주익 성(Castell de Montjuic)이 ..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0] 0. Came back
출장 다녀왔습니다.난이도가 높은 출장은 아니었지만, 체력소모와 시차적응 등 문제로 귀국이후 컨디션 난조로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바르셀로나 자체는 참 매력적인 도시더군요. 차츰 이야기 보따리를 풀겠습니다.추천 -
[비공개] 1등만 기억하지 않는 블로그 세상
설 잘 들 지내고 계신지요. 짧은 연휴동안 고향다녀온 분들은 바쁘기도 하겠습니다.전 설 연휴 직전에 아주 뜻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올블로그 어워드 Top 100 선정기념으로 제 블로거명이 새겨진 금장 볼펜을 받았습니다. 제가 은근 펜 페티쉬>_< 가 있는지라, 묵직한 펜은 제가 받은 기념품 중 가장 기억 남을 몇 개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올블로그의 세심한 배려 고맙습니다.올블로그 어워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블로그 어워드에 대한 글을 올렸던 바 있습니다. 연말에 진행했던'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도 상패를 보내주셨습니다. 아쉬운건 상패만 화려한 점입니다. 일단 진행에 신경써 주신 점은 고맙지만, 상패보다는 아무리 작아도 기념품이 제겐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되니 말입니다.아무튼, 둘 다 100명의 블로거 중 짐작컨대 상당한 하위..추천 -
[비공개] 시카고
작두탄 최정원=명불허전. 호흡짧은 남경원=의아. 가수를 넘은 옥주현= 기대감. 그들의 음악에 대취하다.추천 -
[비공개] 초등학교 선생님의 교훈
딸의 졸업식에 갔습니다. 아장아장 입학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말쑥한 소녀가 되어 졸업식을 한다니 감회가 깊습니다.날이 궂어 교실에서 방송으로 졸업식을 진행했는데 오붓하긴 했습니다.식이 다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졸업장을 전했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얘들아. 그동안 수고 많았다. 선생님은 너희랑 함께 지내면서 즐거웠어. 이제 너희들은 중학생이 될텐데, 선생님이 이 세가지 말은 꼭 전해주고 싶어.첫째, 건강해야해. 건강이 제일이란다. 그 어느것도 건강보다 중요한건 없어.둘째, 항상 옳은 길을 걸어야 해. 옳게 판단하고 옳게 행동하길 바래.그리고 마지막, 항상 꿈을 갖고 살아라.곁에서 듣는 제가 오히려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저 세가지 사항..추천 -
[비공개] 늦지 않았다
고백컨대, 학생 때 즈음 40대의 사람들은 제 안중에 없었습니다. 장년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당시엔 너무 먼 이야기였습니다. 그 살이가 상상 안되니 그저 피상으로 인식될 뿐이었지요. 심지어, 삶에 찌들고 감정마저 메마른 목석 인간 쯤으로 여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이제 40대가 되니, 그 때 생각이 얼마나 좁은 생각이었는지 깨닫습니다. 40이 넘어도 여전히 눈오면 마음 설레이고, 아름다운 시 보면 눈물이 나오고, 재미난 일에 신나하는건 똑같습니다. 다만, 시간의 유한함을 의식하며 살고, 책임감의 의미를 뼛속까지 체화한 점이 다를 뿐이지요.마찬가지로, 여기에서 20년이 더 흐른 후 삶이라고 또 극적으로 다를리 없겠지요. 육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고 쉬이 지칠지언정, 그 때도 좋은 것 보면 좋고, 잔잔한 설레임도 그대로일겁니다.한명석이웃..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