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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한 공지
어제 저녁에 가족 식사모임이 있어 바빴는데 우연히 알게된 소식, 텍스트큐브닷컴이 블로거닷컴으로 흡수통합된다는 사실입니다.텍스트큐브닷컴과 블로거가 하나가 됩니다.지금까지 텍스트큐브에 대해 꾹꾹 참아오던 불만이 한가득이었지만, 오로지 이웃분들과의 오붓함에 모든 불편을 참고 있었습니다. 특히 마하님, 띠용님, 모드님, 사진우주님, 인장님, 스텔라님, 궁시렁님, 연님, 꼬날님, 마크님 등등 수많은 텍큐 이웃분들이 제 머무름의 이유였습니다. (이웃분들이 더 있지만 일일이 거론하지 않고, 각각에 링크도 안 겁니다. 다 부질없는 주소같아서.) 위에 공지 보면서 참 황당합니다. 블로거닷컴이 텍스트큐브보다 더 나은 서비스라고 생각하는지. 최소한 전 블로거닷컴 매우 싫어합니다. 블로그 초기 모습에 머무르고 있어서 그만큼 원시적입..추천 -
[비공개] 강원도의 맛
워크샵 오고 가는 길에 영동의 별미를 맛봤습니다.첫째, 강원도 명물 막국수지요.기계로 뽑았는지, 메밀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찰진 면발에, 알싸한 양념이 일품입니다. 개운해서 한그릇 금방입니다.다음은 속초, 양양 지방의 별미, 섭죽입니다.지역에서는 홍합을 섭이라고 한답니다.홍합을 잘게 썰어 넉넉히 넣고 끓인 죽인데, 바다의 향이 가득하면서도 자연산 홍합의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인상깊습니다. 전 죽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무 맛나게 먹었고 속도 든든했습니다.섭죽을 흰죽과 매운죽으로 구분해서 파는데, 위에 사진은 매운죽입니다. 실제 맛은 흰죽이 훨씬 좋습니다.매운죽은 홍합의 고소한 맛을 고추장 맛이 삭혀버려서 아쉽거든요.속초 가실 분은, 꼭 섭죽 찾아서 맛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추천 -
[비공개] 행복의 정복
행복의 품사는 뭘까요? 명사인가요, 형용사인가요, 아니면 동사인가요?여러분, 지금 행복하신가요. 행복이야기 많이 하는데, 과연 행복이 뭘까요.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걸까요? Bertrand Russell(Title) Conquest of happiness인류 최대의 의문인 행복에 대해 명쾌한 정리를 한 러셀입니다. 이 책에 대한 많은 언급을 듣고도 흘려듣다가, 문득 생각나 집어 들고 읽었습니다.Sources of unhappiness책의 전반은 사람들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해 논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상황적 분석이 있어 근 100년의 세월에 시대착오도 있지만, 논의의 밑을 허물만한 결함은 아닙니다. 반면, 행복의 본질은 시대와 무관하게, 시대를 관통하여 진리적 실체로 정리하였습니다.오히려, 시대적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대부분의 서술에 경탄하게 됩니다. 러셀은 일갈합니다.흔히 말하는 생존경..추천 -
[비공개] 가자미 낚시
부서 워크샵으로 동해에 다녀왔습니다.일정 중 백미는 바다 낚시입니다.숙소 근처 수산리 항구는 꽤 아름답습니다.아담하고 정갈한게, 외국 항구라해도 믿을만 합니다.간단히 해경에 항해신고를 하고, 지렁이 미끼도 사고 출항 준비를 마칩니다.인상좋은 선장님이 모는 배를 타고 항구를 나섭니다.방파제 안은 매우 고요해서 다들 신났지만, 바로 앞바다만 나가도 큰 파도가 너울거리지요.거의 대부분이 낚시 생초보.선장님께 지렁이 꿰는 법과 낚시대 다루는 법을 배운 후 바로 낚시에 들어갑니다.으라차차!아직 가자미 철이 아닌데, 잘도 낚입니다.물론 잘 잡히는데로 배를 몰아간 탓이지만, 낚시대를 넣고 좀 기다릴만 하면 가자미가 덜컥덜컥 물립니다.예전에 생각했던 시간과의 싸움이니 인내니 하는건 다 먼나라 이야기입니다.갯지렁이 꿰어, 낚시..추천 -
[비공개] 父情子情
아이는 아빠 시계 낡았다고, 거금을 털고,아비는 용돈 아껴 아들 좋아하는 유니폼 사고.닮았다.추천 -
[비공개] 구글드
저도 사용중인 블로그 툴, 텍스트큐브 닷컴은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빼어나다는 점, 하지만, 사용자의 불만은 그저 참고용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대단히 구글스럽지요. 더 깊이 들어가면, 업그레이드의 시기는 구글이 정한다는 엔지니어 중심적 사고, Q&A는 포럼을 통해 사용자끼리 해결하라는 자동화에 대한 신봉도 구글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수의 유저가 남아 있는 이유는, 공짜는 물론, 탁월한 사용성이니 실로 구글다운 서비스라할까요.오늘은 구글에 대해 상세히 적어내린 대작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Ken Auletta(Title) GoogledAre they evil?잘 알려진대로, 구글의 모토는 'Don't be evil'입니다. 그들은 사악한가요? 사악이 뭔가요? 돈을 버는게 사악하다면 구글은 절대적으로 사악합니다. 미국 5대 TV 방송사..추천 -
[비공개] 회의가 만능이 아닌 이유
회의 많으신가요?회의에 회의가 생긴다는 사람도 많지요. 직원 면담하다가 회의에 대해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 트윗을 했더랬습니다. 전체 내용은 이랬습니다.회의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다. 회의 자체가 책임의 익명적 확산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 큰 몇 사람이 주도하게 냅두면 소수결이 된다. 해결이나 실행보다는, 회의 참석 자체로 안도하고 해방감을 갖는 사람이 꼭 있다. 효과적으로 의견수렴하도록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면 'group thinking'을 통해 위험한 의사결정을 쉽게 내린다. 결론적으로, 회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중 하나일 뿐입니다.사안의 긴급도, 중요도, 준비요구도, 정보의 전파 범위를 고려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정해야 합니다. 이메일, 전화, 컨퍼런스콜, 개별 인터뷰, 설문, 전체공지 등 여러 방법..추천 -
[비공개] 가우디, 예언자적인 건축가
Phillippe Thiebaut(Title) Gaudi: batisseur visionaire바르셀로나에서의 단 하루 여유, 저는 흔쾌히 가우디에 그 하루를 바쳤습니다. 가우디와의 하루의 길잡이가 되었던 책입니다. 출발 당시에는 일정이 미정이었는데, 현지에서 이리저리 요량을 하다보니 가우디가 제게 적합한 답이란걸 알았습니다. 마침 출발 직전에 가방에 쑤셔 넣은 책이 있었는데, 요긴했습니다. 미리 읽지 않은터라, 첫 행선지인 구엘 공원가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가우디에 대한 많은 이해를 도왔지요. 원래 시험도 초치기가 효율이 높듯, 눈앞에 펼쳐질 가우디 작품의 유일한 매뉴얼인지라 열심히, 농도 있게 읽었습니다.가우디 건축물에 대한 내용은 두 편의 글(Quest for Gaudi, Guell is the happiest man)에 어느 정도 표현을 했으니 참조하시면 되고, 이전 포스트에 담지 않은 내용을 적어봅니다.학창..추천 -
[비공개] 상대성이 주는 절대가치
아는 분은 알지만, 책써서 돈 벌기는 극히 힘들지요.하지만, 전 큰 돈 벌었습니다.주말시간을 선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주말에 to-do list 관리를 했다면, 책쓰는 동안에는 빡빡하게 일정관리를 했습니다.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만 작업해서 책쓰는게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니까요. 결과로, 지금은 주말에 시간을 아주 잘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공부 가르치고, 책 읽고, 자전거타고, 주중에 올릴 글쓰고, 생각하고.. 매주, 시간으로는 최소 10시간, 어젠다로는 서너가지 일을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제겐 너무 귀한 선물이지요.퇴근만 해도 그렇습니다. 전 보통, 9시 정도에 퇴근합니다. 그런데, 이번주는 일이 좀 많아 11시, 한시, 한시였네요. 오늘은 8시 넘으니 피곤이 몰려와서 좀 일찍 퇴근했습니다. 금요일의 넉넉함에 정갈한 고요함까지, ..추천 -
[비공개] 레인보우
김인희블로그 이웃이신 nabi님께서 책을 내셨습니다. 한권 보내주시겠다고 했지만, 사양하고 후딱 샀지요. 지금까지 그랬듯, 아는 분 책은 사서 보는게 제맛이니까요.nabi님 블로그를 통해 프로필은 대략 짐작하고 있었지만, 교회에서 목회일을 하시는건 책의 날개를 보고 알았습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블로그 내용을 다시 추려 정리한 부분과 북경에서 선교한 일지를 묶어 놓았습니다. 요즘 책 내는 기조랑 다르게 블로그를 통째로 옮겨 놓은게 신기합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적힌 디지털 낱글과 다르게 책으로 엮인 묶음글은 그 느낌이 또 다르다는 점도 인상깊습니다. 사실 전 그냥 수필처럼 읽다가 중간에 익숙한 내용이 계속 나와 블로그를 대조해보고서야 알았지요. 그런 이유로 제 블로그 이름과 토댁님에피소드도 나옵니다.이책은 어떤 면에서 미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