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홍의 Passion Letter #95 스펀지&Creative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6호선 합정역 플랫폼에 서서 디자인책을 읽다가 스펀지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스펀지에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눈으로만 보면 알 수 없지만 점점 무거워지는 스펀지를 눈 앞에 그렸습니다. 꾸준히 한 방울씩 떨어뜨리던 물방울이 일정 무게를 넘어서자 스펀지 아랫부분부터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물이 가득찬 순간 누군가 흔들거나, 움켜쥔디면 머금고 있던 물이 한 번에 쭉 빠져나오겠죠. 제가 생각하는 창의성을 설명하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펀지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읽은 책, 만났던 사람, 들었던 소식을 나타낸다면 스펀지는 면적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받아들..

염지홍의 Passion Letter #94 10년 지속의 힘 2010년 4월 20일 화요일 올해 5월이면 저희 가족이 피자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됩니다. 외환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작게 시작한 가게를 멈추지 않고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사실에 고맙습니다. 오늘은 멈추지 않은 결과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가맹점이 또 하나 대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작은 점포인 서울 본점의 네 배가 넘는 크기의 잘 꾸며진 점포에 들어선 순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족 사진이 있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지금까지 쌓였던 아이디어들이 매장 곳곳에 있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두 달 동안 가족과 떨어져 혼자 고시원에서 지내며 기술과 서비스를 익히느라 고생하신 분이 멋진 유니폼을 입고 가게에 계신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2천 만원도 안되는 사업자금으로 시작..

아침에 설레는 마음으로 옷걸이를 챙겨서 남산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후암초등학교에 갔습니다. 산중턱에 있어서 경치도 좋고,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여서 마음이 탁 트였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을 보낸 하루였습니다. 3교시는 체육관에서 160명의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4교시에는 6학년 6반 교실에서 질문을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어떻게하면 쉽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어제는 열두시쯤에야 집에 갔습니다. 아이들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며 '질문있습니다.'라고 오른손 들고 또박또박 이야기해주던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연 준비를 마치고 하나둘씩 체육관으로 들어오는 6학년 학생들을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

염지홍의 Passion Letter #92 Think!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어린시절 빌게이츠는 뭐하고 있느냐고 묻는 엄마의 질문에 "생각좀 하고 있어요. 엄마는 생각할 때 없어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제 읽은 빌게이츠의 아버지의 책인 '게이츠가 게이츠에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 당돌하기도 하면서도, 몰입하고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생각하는 시간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think week'라는 자신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홀로 자료를 검토하고 생각하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간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으로서 연결된 수많은 네트워크 속에서 의도적 단절을 하고, 혼자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었기에 매년 지속했을 것입..

염지홍의 Passion Letter #91 살아있는 IDEA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디자인 수업을 했습니다. 재활용과 창의성을 생각하며 교과서에 없는 재구성한 수업에 선생님들께서 신선하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염지홍씨가 하신 만큼 독서대를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제가 공개 수업을 했던 것중 이렇게 뿌듯하다는 마음을 갖게 된 적은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자료를 공유하는 대표 사이트인 인디스쿨에 제 공개 수업지도안과 자료를 올려 '북스탠드업'에 대한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많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집에 가서 몇 개 더 만들어 볼 거라고 했어요! 참 기쁩니다. 기회가 되면 학교에 아이들 혹은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연 초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

염지홍의 Passion Letter #90 착한 결혼 만들기 2010년 4월 14일 수요일 지난주 토요일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에서 '모금의 빈틈을 메우는 창의적 모금전략'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강의를 했습니다. 제가 기획해서 진행했던 여러가지 모금 프로젝트를 예를 들며 강의를 했습니다. 그 중 하나였던 '착한 결혼 만들기' 프로젝트를 오늘 레터에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대학교 때 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둘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결혼식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급회 사랑의 열매에서 기금 심사를 하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부 문화에 한창 관심이 뜨거울 때 였습니다.그래서 제가 잘하는 '연결'하는 능력을 활용하여 모금단체인 사랑의 열매와 결혼을 앞둔 친구 둘과의 의미있는 가치 교환..

[사람과 이야기] '옷걸이로 만든 독서대' 외국 네티즌도 "신기해요" 한수연 기자sue@chosun.com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07/2010040700200.html

[The 인터뷰] '북스탠드업' 만든 열정 디자이너 염지홍 씨 "아이디어는 '두뇌 공책'에 적어둬요" 조찬호 기자chjoh@chosun.com 기사 본문 링크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1/2010041100498.html 초등학교 선생님인 후배에게 전화를 받고 1면에 난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스캔까지해서 보내준 후배에게 고마웠습니다! 어릴 때 보던 어린이 신문에 만29세가 되어 보도가 되니 기분이 묘하네요! 뚱딴지는 벌써 6147회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The 2nd Brain이라 부르는 노트를 '두뇌공책'이라고 설명해주셨네요. 색다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