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책이 인류 지혜의 보고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순수성을 평가받지만, 출판도 결국 책이라는 매개를 통한 하나의 사업이다. 완성도 높은 원고를 작성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잘 파는 것이다. 어쩌면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 없는 주관적인 완성도보다,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대중의 선택인 판매량이 더 우선시 될지도 모른다. 완성도를 높이려는 것도 결국 독자 한 명 한 명의 만족도를 높이고, 그럼으로써 더 많이 팔고자 함이 아닐까. 얼마 전 출판사와 미팅이 있었다. 당연히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게 컨셉이고, 책의 컨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저자다. 저자가 어떤 사람이냐는 책의 컨셉과.......

그럴 때가 있다.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이건 해야겠다 싶은 느낌을 받을 때. 이번 봉사활동이 그랬다. 모집 공고를 보는 순간,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지원서를 작성했다. 그럴 때가 있다. 끌림을 따랐을 때 많이 일들이 유기적으로 흘러가며 잘 풀릴 때. 이번 봉사활동이 그랬다. 서류에 이어 면접까지 기분 좋게 합격했고, 내가 센터에 강의 일정을 조정한 것 외에는 시험, 과제, 지인의 결혼식, 특강 등 많은 일정들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일정과 어느 하나 겹치지 않았다. 강의 일정 조정도 만약 이번 1월에 목요일이 5번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흐름이 좋았다. 베트남을 가.......

베트남 하노이에 다녀왔다. 베트남도, 크게는 동남아시아 지역도 내게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방문을 통해 하고자 했던 활동도 활동이지만, 이번 방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하노이에 방문한 건 6박 8일간의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다만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은 하노이를 구경할 수 있도록 일정이 마련되었고, 덕분에 봉사 활동을 모두 마치고 관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글로벌 봉사단으로서의 활동에 여행까지. 그것도 그냥 여행으로 왔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베트남 친구들과의 교류까지. 좋은 기회를 얻었음에,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담당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이동할 때마다 보는 도로 위에는 항상 오.......

한 해가 지날 때면 어김없이 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읽은 도서 리뷰를 정리하는 겁니다. 2011년에 2010년을 정리한 글이 첫 번째 글이었습니다. 이번 정리글이 정확히 열 번째 글이네요. 10년 전의 저에게 묻고 싶네요. 첫 발을 내디딜 땐 이 일을 10년 동안 꾸준히 하게 될 줄 알았냐고. 꾸준할 활동을 펼친 저 자신에게 칭찬 한 마디 해주고 싶네요. 2019년은 총 56편의 북리뷰를 남겼습니다. 기록을 남길 때마다 한 칸씩 쌓여가는 프롤로그를 보며 즐겁습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감성은 무형의 자산이지만, 이렇게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순간 유형의 자산처럼 실체를 간접 체험할 수 있거든요. 사람은 시각적인 정.......

일요일 아침, 자기계발 모임을 한다. 늦잠도 자고 방에서 뒹굴기 딱 좋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굳이 집을 나선다. 나는 그래도 가까운 편이다. 대부분 한 시간 내외를 투자해 모임 장소에 도착한다. 그 이상의 시간을 다시 또 자기 동네로 돌아가는 데 사용한다. 이걸 격주도 아닌 매주 한다. "도대체 가서 뭘 하는 거냐?" 주위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일으키기 쉽다. 폭우가 쏟아졌던 날에도, 폭염이 난동을 부렸던 날에도, 강풍이 매섭게 몰아쳤던 날에도 어쨌든 모임이 지속되었으니까. 막상 누군가 찾아와 몰래 염탐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특별한 무언가를 하진 않는 것 같은데..." 모임 내용은 간단하.......

667번째 책리뷰에크하르트 톨레《고요함의 지혜》충동적으로 생각에 잠길 때마다 나는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있는 '지금 여기'를 피하고 싶은 것이다.-p.26하나의 행위를 하면서 그것이 앞으로 가져올 결과보다는 행위 자체에 좀더 관심을 둘 때 나는 에고의 오랜 습관을 버리게 된다. 그때의 행위는 훨씬 더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나에게 무한한 충족감과 기쁨을 안겨준다.-p.40이 순간을 책임진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그러함'에 마음으로 반대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지금과 싸우지 않겠다는 뜻이다. 삶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뜻이다.-p.52~53사람들은 대체로 '지금'을.......

올해 초, 블로그를 운영한지 10년 만에 닉네임(별명)을 변경했다. 2020년을 약 한 달 앞둔 오늘, 잠시 미뤄뒀던 블로그 제목도 변경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잘 표현하는 단어 "FLOW"를 담아서.애씀 없는 삶플로우 라이프FLOW LIFE

666번째 책리뷰일본 천재 편집자, 미노와 고스케의《미치지 않고서야》 내 일정은 살인적이다.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내고, 매일 기획과 자문을 하며, 밤마다 행사에 참여하고, 주말에는 지방 강연을 간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양을 떠안고 나서야 알았다. 표면장력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차 있던 컵의 물이 확, 하고 밖으로 흘러넘치고 나서야 진짜 능력이 개발된다는 사실을-p.181~182 작가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엄청난 양의 일을 한다. 도전. 스피드. 열정. 변화. 양... 초기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사업가는 아니다. 한 출판사의 편집자다. 퇴사한 것도 아니다. 계속 편집자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