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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라이프: 느낌으로 흐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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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플로우라이프: 느낌으로 흐르는 삶"에 대한 검색결과2305건
  • [비공개] #19 빈둥거리는 사람 : 주말

    날씨 좋은 주말 아침. 강남역 카페로 향했다. 마치 카페 하나 대관한 것처럼 사람 없이 한적했다. 따뜻한 과일차와 케이크 하나를 시키고 책을 읽었다. 시간이 지나 한 두명씩 사람이 늘어날 때쯤, 밖으로 나가 평소에 먹을 일 없는 탄탄면을 점심으로 먹고 자스민차로 입가심을 한 뒤 파란 하늘 한 번 바라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불 위에 누워 잠시 낮잠을 청했다. 얼마 후 눈을 떴을 때, 여전히 창 밖의 하늘은 맑았고 이불은 피부를 간지럽히는 것마냥 부드러웠다. 그대로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순간 정전기가 흐르듯 온 몸의 세포가 작게 떨리고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특별한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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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8 마음이 따뜻하다 : 마스크나눔과 소소한 기적

    블로그를 통해 마스크 무료 나눔을 했다. 공지글을 올렸고 참여 댓글을 받았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소형과 대형 두 개로 나눠서 접수를 했는데 내 생각 훨씬 이상으로 대형을 찾는 분들의 비율이 높았다. 당연히 대형 수요가 더 많겠지만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이야. 순간 고민은 했지만, 내가 쓰려고 따로 빼놨던 마스크 몇 장을 더 꺼냈다. 그래봤자 애초 보내드리려던 9분에 2명을 더해 총 11분에게 보내드릴 마스크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작위로 마스크를 받을 분들을 뽑았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걸 어쩔 수 없다. 참여하신 누군가에겐 보내고 누군가에겐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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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7 제가 구한 마스크를 무료 나눔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 이태화입니다. 제 플로우라이프 실험기를 잘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내용을 끄적입니다. 집에서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마스크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는, 그럼에도 쉽사리 애들 데리고 약국이나 우체국, 마트에 나가기는 버겁고. 인터넷으로 구하자니 애들 밥 차려주고 똥 싼 거 치워주느라 집중도 할 수 없고, 그 사이 3초 만에 품절돼 허탈하고 신경 쓰지 못한 자녀들에게 미안한 어머니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다는 데 일하느라 갈 수는 없고, 귀한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아껴 찾아가니 사람들 줄은 잔뜩 서 있고 아직 입고 안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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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6 공간이 미치는 심리적 영향 : 등산

    본능이었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에 떠올랐던 생각들은. "나갈까? → 어디로? → 자연이 느껴지는 곳으로 → 산을 가자 → 어느 산? → 인왕산."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내 몸이 많이 답답했나보다. 보드라운 이불 촉감에 흡족해 미소 지으면서도 나가잔 생각이 든 걸 보면. 이미 오후 4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인왕산 근처까지 가는 데만 1시간이다. 왔다갔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등산하러 갈 최적의 때는 아니다. 그럼에도 집 밖을 나섰다. 나는 안다. 끌림이 있을 때 그냥 실천하는 게 좋다는걸. 자꾸 최적을 찾다 보면 미루는 일이 많아지고, 그건 곧 내 삶을 외면하는 습관으로 연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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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5 내가 플로우라이프 실험기를 쓰는 이유 : 생존모드

    요즘 연달아 글을 쓰며 지인에게도, 블로그 이웃분께도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대체로 왜 글을 쓰는지, 왜 '실험'인지 등이 주요 골자다. 이쯤에서 그 왜why를 생각해본다. 먼 옛날 한 인간이 있다. 대충 원시인이라고 치자. 문득 저 멀리 움직이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맹수다. 맹수가 점점 원시인을 향해 다가온다. 원시인의 등엔 서늘한 식은땀이 흐른다. 심장은 요동치고 입술은 바짝 마르며 근육은 수축된다. 지금 이 순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다행히 현대인들은 맹수를 만나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낄 일은 많지 않다. 어릴 적, VCR 비디오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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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4 감사할 일 투성이 : 물건

    꿈을 꿨다. 대부분의 꿈이 그렇듯 그 내용은 쉽게 휘발된다. 꿈을 꿨다는 기억이 남을 뿐 그 내용이 오래가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꿈을 꾸는 내내 윙~ 윙~ 하는 소리가 났다는 것. 도대체 그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소리가 났고, 그럼에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눈을 떴다. 아직 창밖은 어두웠고 알람이 울리기 몇 시간 전인 새벽이었다.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이불 안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을 때, 꿈에서 울리던 소리의 정체를 알아냈다. 노트북이었다. 전날 저녁, 못다 한 일이 있어 노트북을 절전 모드로 꺼놓고 잠에 들었다. 이 경우 내가 다시 전원을 켤 때까지 노트북은 잠잠히 있는다. 대신 그전에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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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3 자기 소진식의 방식에서 벗어나 : 자기계발모임

    시국을 이유 삼아 이번 달 자기계발 모임은 쉬기로 했다. 3년 반을 운영하면서 쉬는 건 두 번째다. 작년에 처음으로 내가 못 나가는 주차가 있었지만 그때조차 다른 멤버분들 덕분에 모임은 진행됐다. 현 상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멤버들도 있지만, 멤버들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내가 괜찮아도 남을 배려해 조심하는 요즘이다. 모임을 잠시 쉬는 게 좋다고 판단했고 멤버분들에게 말씀드렸다. 일요일 아침. 그럼에도 난 일찌감치 강남역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모임이 진행되었을 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관심 분야의 자료들을 확인했다. 그렇게 내 할 일을 하다 평소 가보지 않았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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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2 거부할 수 있는 권리 : 술

    대학생 시절 한 기업의 대외 활동을 함께 했던 동생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식사를 하며 가볍게 막걸리를, 이후 자리를 옮겨 가볍게 마른안주와 맥주를 마셨다. 3명이서 막걸리 2병에, 맥주는 한 잔. 그마저 다 마신 것도 아니니 그리 많은 양을 마신 건 아니다. 애주가들에겐 애교스러운 정도다. 몸에 대한 자각이 늘어나서일까. 많지 않은 양임에도 금세 몸이 무거워지고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의 술을 마시지 않은 것도, 더불어 술 자체를 연중행사처럼 그것도 한두 잔 정도만 마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몸이 반응한다. 남들의 기호와 상관없이 어쨌든 난 술과 가깝지 않다. 지금은 문화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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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1 수단이 되는 일과 목적이 되는 일 : 커피

    내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신 것 고등학생 때였다. 아마 그전에 살짝 맛본 적은 있었을 것이다. 한 모금도 안 될 만큼. 목구멍 안으로 꿀꺽꿀꺽 넘어갈 만큼 마신 건 고등학생 때가 처음이다. 지금처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개념은 내게 없었다. 다방에 갈 일은 당연히 없다. 오로지 믹스커피. 작은 봉지 속 오묘한 가루가 내겐 커피와 동의어였다. 고3이 되면 이 아이와 본격적으로 친해졌다. 학교에 아예 믹스커피 한 박스를 갖다 놨다. 도매상인가 싶을 만큼 나보다 더한 친구들도 많았다. 덕분에 하나의 믹스커피를 가져가도, 물물교환을 통해 다양한 맛의 믹스커피를 보유할 수 있었다. 잠시 쉬는 시간, 예쁜 컵에 커피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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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10 열심히 쓰려는 기운이 올라온다 : 초심

    알게 모르게 글을 보시는 분들이 늘어났다. 열심히 쓰려는 기운이 올라온다. 초심을 잃지 말자. 오늘은 토론 과제를 하느라 글 기운을 많이 썼다. 쥐어 짜낼 필요 없다. 나의 힘 빼기는 그 힘 빼기가 아니다. 쉬어가자. 슬렁슬렁~"그냥, 힘빼고, 가볍게"#플로우라이프작가 이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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