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속박과 조건으로부터 자유하고 쉽지만 인간은 자연과 사회, 곧 자신이 처한 맥락(context)에 긴박되어 있다. 그러한 맥락종속성(context-dependence)은 구속과 억압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오히려 인간을 자유하게 해 주기도 한다. 자연과 사회가 설정하는 한계 안에서만 인간이 뭔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자유의지와 사회적 의무의 부담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체념의 지혜'가 그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의 생물학적 기반도 이전처럼 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연구해야 할 주제는 갈수록 쌓인다. 눈에.......

금융석유자본 횡포 폭로…시대정신 ‘시대정신’(Zeitgeist, 피터 조셉 지음, 노마드북스 펴냄) 할리우드 아티비스트영화제 최우수 다큐영화상 등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시대정신’(Zeitgeist, 피터 조셉 지음, 노마드북스 펴냄)이 한권의 책으로 엮였다. 영화에는 빠졌던 내용까지 들어 있는 책은 기독교 교리가 여러 문명권에 이미 존재하던 설화의 짜집기라고 공격하며 권력과 결탁한 종교를 비판하며 포문을 연다.책은 1,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3장으로 나눠 각각 조작된 예수신화, 9.11 테러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록펠러 가문.......

이 세상에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생물종이 존재하지만 인간이란 종(種: species)은 세상의 다른 모든 종들을 지배한다. 원래 인간은 다른 생물에 비해 연약하다. 몸에 털이 없어 얼어죽기 쉽고 동작도 느리고, 높이 오르거나 멀리 뛰거나 오래 달리지도 못해 쉽게맹수의 밥이 된다. 그런데도 인간이 다른 생물을 지배하게 된 이유는 바로 진화과정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남겼고 헤겔, 칸트 등 수많은 철학자들이 "정신"과 "이성"의 위대함을 노래하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인간을 "호모 사피.......

루소-인간불평등의 발견자리오 담로시 지음·이용철 옮김/교양인·3만5000원 장자크 루소(1712~1778·사진)는 18세기 최고의 독창적인 사상가로 꼽히며, 그의 모든 저작은 한결같이 문제작이 됐다. 은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인간 문명과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냈고, ‘인민주권’을 주창한 은 프랑스 혁명의 밑받침이 됐다. 은 새로운 교육 이념을 제시했고, 자기성찰적 자서전인 은 최초의 정신분석 시도로 평가받는다.는 루소의 ‘심리적 전기’다. 리오 담로시 하버드대 문학 교수가 10년 동안 방대한.......

: http://hook.hani.co.kr/archives/27386 진보적 경제학 중특히 케인스경제학은 분배문제를 핵심적인 연구주제로 설정한다. 그들에게 있어 불평등은 보편적 가치와 위배된다. 그리고 시장은 불평등문제를 치유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악화시킨다. 불평등은 갈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타락시킨다. 그리고, 보수 우파들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뻔뻔스럽게 주장하는 것처럼 불평등은 결코 어떤 "고상하고 합리적인 경제법칙"에 의해 발생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약탈과 폭력, 공갈,사기 등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억지"에 의해 등.......

18세기 후반 프랑스는 루이 16세의 절대왕정 폭압아래 신음하였다. 절대왕정은 관료제, 상비군제도 나아가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뒷받침된다. 절대권력을 체계적으로 행사하자니 콧대 높아 말 잘 안 듣는 봉건영주세력보다 국왕에 종속되어 주는 월급만 받아먹고 사는 관료집단이 필요하였으며 절대권력을 과시하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 항상 출동 대기하는 군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걸 유지하자니돈이 얼마나 많이 필요했을까.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이런물질적 장치만으로신민의동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여기에 왕의 권력을 미화할 수 있는 이론이 필요.......

: http://hook.hani.co.kr/archives/25548 인간은사색과 관찰활동을 통해 과학, 예술, 문학을 창조해 낸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획득한 자신의 한가한 호기심본능을 이용한다. 시튼의 "동물기"와 파브르의 "곤충기", 그리고정약전의 "자산어보"는 자신들의 관찰결과를 기록으로 남긴 결과다. 자연의 산물들을사냥하거나 채취하면서 날로 생활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자연을 가공하여 새로운 재화를 생산해낸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만들어 낸다. 18세기 후반 달랑베르, 디드로등.......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컬로프(J. Ackerlof)는 (1970)이란 그의논문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밝혀내었다. 오리지널 신고전학파경제학자들은 거래당사자의 "동질성"을 가정한다. 곧, 거래당사자들의 문화는 물론 소득와 부의 규모, 나아가 거래대상상품에 대한정보량도 같다고 가정하면서 경제학 모형을 구축한다. 하지만, 애컬로프는 오리지널 신고전학파경제학자들과 달리 그 상품에 관해 보유하고 있는정보량이 공급자와 수요자사이에 동일하지 않다고 보고 거래모형을 구축하였다. 곧, 거래당사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을 가정한 것이다. 현실적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