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토니 주트 마지막 저서불평등 키운 미국 사회모델 비판‘큰 정부’ 유럽국가들서 대안 찾아 토니 주트 지음·김일년 옮김/플래닛·1만3000원 는 죽음에 임박한 한 역사학자가 이 시대에 던지는 통렬한 유언장이다. 토니 주트(1948~2010·사진)는 2006년 2차대전 이후 유럽 현대사를 분석한 역사서 를 통해 ‘미국적 생활양식’에 대비되는 ‘유럽식 사회모델’을 유럽의 성공 요인으로 ‘통찰’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 태생 유대인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해온 이 역사학자는 미국의 이라크전쟁과 이스.......

나는 누구인가? 근대사회에 들어 "개인"에 대한 관심이 일면서 던져진 질문이다. 중세시대까지 "신의 도구"이거나 "공동체의 부속물"로서 존재하던 터라 자신에 대해 한번도 물어 본 적이 없었으니 인류 지성사적 차원에서 보면 이 간단한 질문은 "위대한 질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질문에 대해 수많은답변이 제시되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다. 인간은 유희하는 존재다. 사회적 동물이다. 정치적 존재다. 부조리한 존재다. 이기적이다, 이타적이다. 이 모든 정의는 인간을 "보편적인 존재"로 이해한다. 원시시대에서나 현대사회에서나 미국이나 스리.......

돈많은 집안에는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가족이 만날 때 격식과 미소로 감춰져 있지만 재산상속에 관한 한 이빨을 드러내고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가난한 집안은 똘똘 뭉쳐 화목하게 산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공평하다고 결론 내린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에겐 불행이 계속 덮친다. 가난한 데 불치병에 걸린다. 위험한 일자리만 맡겨지니 사고를 입을 확률도 더 커서 작업도중에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더 많다. 세상은 실제로는 참 불공평하다. 공정과 의로움의 신이 살아계신다면 세상이 이래서 되겠나. 부처님은 손놓고 계시고 하나님은 권세있는 자의 편에 서 계신다. 한교수의 경제학.......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생명 윤리’“배아줄기세포 연구·인간 복제…선물로서의 삶·사회적 연대 파괴”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마이클 샌델 지음·강명신 옮김/동녘·1만1000원는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사진)의 2007년 저작이다. 화제가 된 다른 저작 보다 2년 먼저 출간된 책이다. 이 책에서 샌델은 생명공학·유전공학의 발전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생명윤리’ 분야의 철학적 쟁점을 검토한다. 유전학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은이의 진지한 고민과 답변은 이 질문이 생명윤리 분야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임을 보여준다.샌델은 자.......

1592년(선조 25)부산진성을 함락시킨 왜군은 4월 15일 부산동래성에 침입하였다. 이 때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은 성민과 운명을 같이할 것을 결의하고 성민을 모두 불러들여 성을 지키기로 결의하였다. 왜군의 주력부대는 남문 앞에 집결한 다음 패목을 세우고 “싸울테면 싸우고 싸우지 못하겠으면 우리에게 길을 빌려달라(戰則戰矣 不戰則假道).”고 크게 써서 성밖에 세워놓았다. 이에 송상현도 또한 목판에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戰死易假道難).”고 써서 싸울 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이에 적은 3중으로 성을 포위한 뒤난입하자, 성안에서 대접전이 벌어졌다. 우리측 군사는 물론, 무기를.......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상공업이 발달하고부가축적되기 시작하였다. 교회세력과 봉건세력에 의해 자유가억압되던 상공세력들은 개인의 봉건적 예속과중세교회의 신본주의를거부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본래의 인간성"을 회복하려는정신운동이 등장하였으니 그것을 휴머니즘(Humanism)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본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스, 로마의 고전으로부터 발견하고자 하였다. 모든 것을 신이 결정하고 인간은 그 섭리에 따르는 얘기를 담고 있는 성서(Bible)와 인간의 사유와 실천이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되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나아가 소피스트철학자들의 대화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분명.......

인간사회생활의 구조와 원리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분야를 사회과학(social science)이라고 부른다. 경제학, 정치학, 법학, 사회학 등이 이에 포함된다. 사회과학 중에서도경제학은 인간의 물질적 삶에 촛점을 맞춘다. 물질적 삶은"양"(quantity)으로 측정된다. 양으로 측정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토지,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와 상품수요량과 공급량이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이 모든 것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양으로 계산될 수 있다. 예컨대, 토지는 1000 평, 노동은 10시간, 자본은 2억원(혹은 기계 5대) 등으로 환산되고 신발 10켤레, 자동차 100대로 셀 수 있게 된다. 모든 사물을 양으로 표현하다보니 세상.......

 40억년간 지구 기술발전 탐구진화 이끈 ‘숨은손’ 구실 확인반면 인간통제할 가능성 경고결함 극복할 대처법 선택 권해 * 테크늄 : 세계적이며 상호연결된 기술계케빈 켈리 지음·이한음 옮김/민음사·2만5000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첫 장 첫 구절이다. 지은이는 명시적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자리에 ‘테크늄’이란 말을 넣고 싶어 한다. 새로운 종교를 창시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그가 만든 새로운 단어 ‘테크늄’(technium)이 무엇인가를 책 전체를 통해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테크늄은 ‘세계적이며 대규모로 상호 연결된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