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회색조의 밋밋한 도시의 건축물들이 해가 지고난 후엔 변신을 하기 시작한다. 마치 안경테 밑으로 드리워져 또렷히 볼 수 없었던 그녀의 까만 눈망울처럼, 이제는 화려한 시각적 그래픽을 사용하여 대중들에게 가정에서의 미디어보다 몇배나 큰 모습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제품 혹은 기업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서울의 밤거리, 특히 강남 한복판에서는 밝은 네온사인, LED, 프로젝션 등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하여 제품이나 기업을 광고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가히 인간과 대면하기에는 압도적인 비율의 차이를 가지는 건축물의 변화된 이러한 모습은 그 어떠한 광고보다 화려할 뿐만 아니라 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유혹적이다. 이러한 개념의 광고를 우리는 ‘미디어파사드’ 라고 부른다. 미디어 파사드란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

  “엄마, 나도 페이스북할래요! “  요즘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이 당돌한 페이스북(또는 트위터) 도전 발언은 가슴 쓸어내릴 일이다. 어른들 세상에서 가히 광풍 중에 광풍이라 일컬을만한 이 소셜네트워킹 열풍이 ‘애들 앞에서는 찬 물도 못마신다’ 는 옛 속담처럼 이제 아이들에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이런 아이들의 다소 당돌한 부탁에 대다수의 부모들은 회의적이다. 물론 자신들도 이 SNS 열풍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만큼 그것이 가진 부정적 폐해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녀의 SNS 입성을 쉽게 허락할 부모는 많지 않다. 어른들이 고질병처럼 앓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이고 폭력적이고 음란한 자료들이 가득한 인터넷 세상에 아이들을 노출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SNS 절대 안되!   미국 여론조사기관 조..

“ 당신은 어렸을 때 무엇을 하며 놀았나요? ” 이 물음에 요즘 어른들은 땅따먹기나 숨바꼭질,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인형놀이 등을 떠올릴 것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하던 놀이는 어른이 되서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도 내가 했던 어린시절 놀이를 해보길 기대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어른들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질 지도 모르겠다. 요즘 놀이터에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아이들의 손은 온통 핸드폰과 닌텐도같은 전자 게임기기가 점령해 버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까지도 낯설지 않은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시대는 변하고 아이들도 변한다. 과거 어른들의 놀이문화가 지금 아이들과 같을 수 없다. 집에서 컴퓨터만 한다고 게임기만 하루종일 붙들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산업 중심지, 대한민국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에서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비경쟁영화제로 국내 최고의 영화배우와 감독은 물론 아시아 최고 배우들이 대거 참석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손꼽히는 영화산업 중심지로 올해 3, 4분기 역대 최고 관객 동원에 이어 매출액 또한 4,000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영화관, 그 불편한 진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영화계 발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가장 원초적인 매체인 영화관의 수익은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계 사람들은 농담반진담으로 팝콘을 팔지 못하면 극장들은 다 문을 닫아야 한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

지금 바쁘니까 있다가 “카톡해~”  회사의 중요한 일이 논의되고 있는 회의장. 매출 부진에 대한 한숨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정적을 깨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카톡!” 귀여운 아기 목소리의 알림음에 일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핸드폰 주인에게로 꽂힌다. 한번쯤 경험 해 보았을 법한 이 난감한 상황. 만약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전이라면 “문자왔숑~”이라는 알림음이 울렸겠지만, 이제 더 이상 문자 알림소리는 들을 수 없다. “문자해”라는 말은 이제 “카톡해”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문자 메세지보다 이제 카카오톡이라는 MIM(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에 더 익숙하다. 2011년 8월 현재 카카오톡의 가입자수는 2,500만명이 넘었고, 하루 6억개의 메세지가 날아다닌다. 실제 문자메세지와 네이트온..

 선선한 저녁, 산책 겸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벤치에 앉아 잠깐 쉬다 오는 삼삼한 동네 한 바퀴. 이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활용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최고로 각광받고 있는 듯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Energizing Neighborhood. 가로등, 벤치, 그리고 운동 기구인 사이클이 합체된 이색 벤치다. 무작정 불을 밝혀 소모되는 전력 낭비를 줄이고 직접 불을 밝히자는 아이디어로 종전의 풍력, 조력 발전소 등의 거대 규모의 막대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 방안이 아닌 작은 아이디어지만 일상  생활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을 택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 출신의 디자이너 바라트 바르가바- Bharat Bhargava의 컨셉트 디자..

 디지털에 능숙하고, 10대가 되면서 부터 정보습득, 관계 맺기, 연예, 오락, 패션 등 또래 특유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환경, 빈곤, 국제정치, 사회문제 등 성인 사회의 이슈들까지도 일찌감치 접하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세대. 여전히 어리고 또 한편으로 조숙한 관심사와 자기 또래만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세대가 바로, 10대인 것이다.  10대,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2009년, 중3의 임주원이라는 학생이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아리 활동을 하고 봉사활동을 한다. 하지만 이 학생은 단순한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넘어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학생은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학교 건립, 책 기증운동을 벌이는 존 우드의 감동 수기를 담은 ‘히말라야 도서관’ 이라는 책을 읽고 ..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현상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인기에 오프라인 매장이 예전보다 인기가 사그라드는 듯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고, 오히려 더 다양한 샵들이 오픈하고 있다. 특히  이중 독특한 리테일샵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브랜드 이미지가 주로 시각적인 면에서  집중되어 있었다면, 리테일샵은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매장은 단순히 물건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와 만나는 경험까지 디자인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는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만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는 매장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홍보와 판매를 위한 공간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