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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사는 데 이런 재미도 있다
책의 저자와 독자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한다. 정보의 심각한 비대칭성이다. 서점에 직접 가보지 않는 한 케이크처럼 향기를 맡을 수 없고, 옷처럼 만지거나 입어 볼 수도 없고 자동차처럼 실제로 시승해 볼 수도 없다. 요즘 책사러 서점 가는 사람 드물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그러니 대다수 독자는 내용을 알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독자의 주목을 끄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주로 책으로부터 상업적 이윤을 얻고자하는 출판사가 이를 담당한다. 무엇보다도 유명저자를 섭외한다. 광고도 때린다. 독자는 주로 지명도와 광고를 보고 책을 구매한다. 그렇다고 저자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추천 -
[비공개] SNS로 맺어진 두 커플
인간은 단순하지 않다. 인간은 실제로 다면성을 가질 정도로 복잡한 존재이지만 분석의 편의상 일반적으로 ‘양면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며, 경제적이면서 비경제적이며, 뻔뻔스럽게 나쁜 행동을 취하지만, 동시에 수치심을 느끼며 정의롭게 살고자 다짐하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프라이버시를 고수하면서도 고독을 참아내지 못한다. 곧, 개인적이고자 하면서 궁극적으론 사회적이라는 말이다. 호감을 느껴 만났지만 마찰을 겪게 되는 게 인간의 사회적 관계다. 믿었던 친구가 배신하고, 피를 나눈 형제가 유산 때문에 다투고, 도움을 준 사람이 배은망덕하며,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를 단지 자신의 성.......추천 -
[비공개] 정치적 추석
인간 사회엔 다양한 족속들이 뒤섞여 함께 살고 있다. 그러니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걸 독식하고자하는 자들이 많을 때이다. 그런 사람은 한 명만 있어도 문제가 되는데, 사회구성원 중 10% 정도로 늘어나면 일종의 ‘사회적 문제’로 된다. 노동운동, 시민운동 등에 불순분자니 문제아니 낙인찍곤 하지만 사실 사회문제는 바로 이런 개인주의자, 이기주의자, 그리고 독식주의자로부터 출발한다. 진정한 문제아들이다! 이 문제아들의 탐욕적 행동은 자신들이 봐도 쪽팔린다. 이때 자신들의 이런 수치스런 독점적 행동을 가려주는 동시에 그것을 정당화시켜주는 뭔가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제도'(institution)라는 것이.......추천 -
[비공개] 에 대한 '솔개'님 서평
이번에 발간된 에 대한 첫번째 리뷰를 소개합니다. 원래 '프로메테우스의 불'님의 리뷰를 먼저 올리고자 했지만 페이스북에서 '솔개'님께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먼저 올리는 바람에 순서를 바꾸었습니다.'솔개'님은 저의 오랜 이웃이자 혁신경영으로 SNS 공간을 평정하고 계십니다. 삶에 대한 활력을 얻고자하거나 기업의 혁신에 관해 알고 싶은 분은 이곳을 방문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혁신하는 기업으로 이루어진 경제를 '좋은' 경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인문학으로 이해한 경제학 광장 작가한성안출판서우미디어발매2015.09.10평점리뷰보기[출처] 사람이 배제된 경제학은 가라!|작성자 솔개나는 명.......추천 -
[비공개] 경제학자의 가난한 가을 맞이
나와 아내는 지향하는 삶의 방식과 철학이 많이 닮았다. 하지만 구현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나는 비활동적인데 비해 아내는 에너제틱하다. 나는 있는 걸 그냥 그대로 쓰고자하는데 비해, 아내는 항상 새롭게 구상한다. 누군 혁신적이라고 칭찬하지만, 옆 사람은 피곤하다. 가을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나는 한 번도 가을을 타 본 적이 없는데, 아내는 가을이 되면 항상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조락의 계절이니, 결실의 계절이니, 우수의 계절이니 울적해하며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매번 가을을 탄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 시간, 이 나이되도록 한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정서가 메마른 인간이라 그런지, 아무리 정.......추천 -
[비공개] 소는 누가 키우노?
일반적으로 정치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정치인’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정치인은 직업인이다. 국회의원은 국회에 취직해야 세비 받아먹어 살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받아 폼도 잴 수 있다. 그런데 그 직장을 누가 주나? 국민들이다. 깨어있는 시민이든 우매한 대중이든 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직장을 얻는다. 마음을 얻자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싫은 소리하며 가르치면 사랑을 얻지 못한다. 그 마음을 이해하여 위로하고 따라줘야 사랑을 얻을 수 있다. 마음 바꾸려 가르치다간 환심은커녕 귀싸대기 맞을 판이다. 정치인은 계몽할 수 없다. 그는 국민의 뜻을 따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은 리.......추천 -
[비공개] 책이 나왔습니다.
일전에 로 포스팅하며 간단히 알려 드린 바 있지만, 텃밭 가꾸느라 골병이 들어 오늘에야 발간된 책, 정식으로 신고 드립니다. 추가로 말할 필요 없이 서문의 일부를 발췌함으로써 이 책의 성격을 드러내는 게 효과적일 것 같군요. “이 책은 지금까지 경제를 ‘자원’의 흐름과 그것들의 수학적 함수관계로 해석해 온 신고전학파경제학의 ‘사유습성’에 대해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대신 경제학을 생명현상, 나아가 사람들의 관계로 해석하는 연구방법론을 제시한다.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일종이며, 사회는 인간들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자연조건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그는 항상 자연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추천 -
[비공개] 노동개혁? 사기꾼부터 개혁을!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홀로 살 수 없고 집단을 이루며 산다. 인간이 좋든 나쁘든 모두 나와 똑같은 존재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두가 서로 다르다. 그러니 서로 다른 사람들의 공존을 도모하며, 갈등을 조정해내기 위해 ‘제도’(institution)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도는 인간의 요청에 의해 의식적으로 창조되었다. 정치제도, 사법제도, 노동제도, 복지제도와 같은 이런 제도은 보통 형식화된다. 이를 형식적 제도(formal institution)라고 부른다. 이와 달리 제도가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수 백 년 동안 누적된 습관도 우리의 행동을 제어하는 제도에 속한다. 전통, 관습, 습관도 있지만 종교, 도.......추천 -
[비공개] 집필 후기
"제목은 글의 얼굴이다. 책 속에 들어 있는 개별 글의 제목은 반드시 내가 정한다. 반면 책의 전체 제목을 정할 때 나는 출판사 편집자나 교정자의 조언을 구한다. 이분들만큼 내 책에 정통한 사람도 없거니와 시장 독자들의 선호관계를 잘 이해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출판사의 조언에 따라 을 책 이름으로 붙였다. 붙이고 보니 이 책의 정신을 참 잘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했지만, 교정과 편집 도중 이 책의 글쓰기 태도에 세뇌(!)되어 버렸는지 몰라도 ‘아카데미즘’을 너무 자신 있게 노출시킨 것 같아 좀 걱정스럽다. 하지만 ‘시장’의 화폐를 획득해야하는 출판사니 오죽 생각했을까.......추천 -
[비공개] 나의 작은 결혼식
경제학이 가치판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입장이기 때문에 경제학이란 말을 쓸 때 내 경우 그 앞에 항상 수식어가 붙는다. 남이 보기에 진보적일지 모르나 나는 요즘 진보(progress)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대신 ‘좋은’(good)이라는 수식어를 의식적으로 선택해 쓴다. ‘좋은 경제학’은 ‘좋은 사회’, 곧 굿 소사이어티(good society)를 염원하는 나의 가치판단이 반영된 용어다. 좋음에 관한 논의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근저에 깔린 철학으로 구분하면 나의 좋은 경제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보아야 한댜. 다시 말해 제레미 벤담식 공리주의 철학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