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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토마토가 왔어요
이름부터 상큼한 토마토새댁님께서, 새로 수확하셨다고 토마토와 오이고추를 보내주셨습니다. 주소 묻는 문자에 제가 답도 못 보내고 바쁘게 하루를 보내던 중, 작년에 보낸 택배전표까지 뒤져서 전격적으로 보내버리셨지요. 작년의 방울 토마토도 맛이 좋았지만, 토댁님이 자부심 한가득이신 토마토도 맛이 좋습니다. 일단 싱싱하고 맛이 찰져요. 전 방울토마토를 더 좋아하지만, 이번 토마토는 기분 좋게 먹고 있습니다. 더위에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아내가 날마다 토마토와 얼음을 넣고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주고 있으니까요. 저 뿐 아니라, 아내도 무척 좋아합니다. 물이라도 들인듯 빨간 토마토를 보고 기분이 확 좋아졌다고 싱글벙글입니다. 물론 토댁님의 넉넉한 마음씨가 느껴졌기 때문이겠지만요. 오이고추도 아삭거리는게 식사 때마다 인..추천 -
[비공개] Rebuilding myself
요즘 블로그에 글이 매우 뜸하지요? 티스토리 옮기고 글쓰는 재미가 사그라든 이유도 약간은 있지만, 그보다는 제 주말 생활 패턴이 많이 변한 까닭입니다. 가랑비에 옷젖듯 군살이 불어나더니 요즘 아무리 관리를 해도 몸무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특별 관리 모드로 들어갔지요. 그래서, 주말에 자전거를 세게 타고 있습니다. 어제는 분당에서 하남시까지 왕복 72km를 달렸습니다. 전주에는 선유도까지 왕복 72km, 또 그 전주에는 여의도까지 왕복 65km 등등. 시간 되면 토/일, 시간 없어도 하루는 꼭 장거리를 뜁니다. 70km 정도 달리면 중간 휴식 포함 네시간은 소요됩니다. 다녀오면 피곤이 극에 달해 안자던 낮잠도 자게 되구요. 그러다보니, 주말에 책 읽고 글쓰던 시간이 사라졌습니다. 제 원래 패턴은 주말에 글을 두어개..추천 -
[비공개] Brand New FC Korea
단연, 요즘의 화제는 월드컵이지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2002년보다 더 강해진 국가대표팀에 기대가 컸습니다. 그리스와의 첫경기는 참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예전 대표팀의 키워드가 처절, 애절, 투혼이었다면, 이번 대표팀은 경쾌, 즐거움, 승부욕이 뭉쳐진 업그레이드 판 같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선수와 마찬가지로 88년 세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정성룡 선수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K리그, 아챔전을 통해 결정적인 골들을 막아내는 솜씨는 그간 알려질 기회가 없었는데 말이죠. 성남 일화 주전 골키퍼입니다. -_- 해외파의 풍부한 경험은 국가대표팀의 운영능력을 한단계 향상시켰습니다. 항상 이야기 나오던 '문전처리 미숙'이 쏙 들어갔음은 물론이고, 박지성 선수 골 같은 경우, 끝까지 상황을 보는 긴장속의 여유를 과..추천 -
[비공개] 고래
천명관 아, 이것은 대단한 구라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되뇌이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속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속어에 대해 경멸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속어에 기대지 않고도 원하는 뜻과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한 단어로 요약하라하면, '구라'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소설은, 두 여인이 세 세대의 시간을 두고 시공간으로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이야기 자체에서 교훈과 메시지를 찾으려는 노력은 허사입니다. '고래'의 진미는 글맛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운명애니 현재주의적 박애니 말을 갖다 붙일 수는 있지만, 소설의 관조적 냉소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천명관의 최대 장점은 그 주절주절 구수한 '썰 풀기'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기발하게 다음 이야기로 눙치고 넘어가..추천 -
[비공개] [2010 Guam] 5. Jin Air
처음 말했듯, 일정의 편의를 위해 저가항공인 진에어를 탔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진에어는 대한항공인 한진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저가항공의 대두를 막기위해, 저가항공을 스스로 만든 고육책이지요. 따라서, 주로 국내노선, 그것도 제주노선으로 특화되어 버스처럼 운영되는게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태국노선을 필두로 괌노선까지 국제 노선을 개시하였습니다. 사실 최종 결제하기 전까지도 많이 망설였던게, 인터넷 검색으로 진에어 국제선 평판을 보니 그리 탐탁지가 않았습니다. 첫째, 좌석이 매우 좁다고 합니다. 둘째, 음식의 격이 매우 떨어진다고 합니다. 셋째,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없다고 합니다. 결국, 매우 지루하고 재미없는 여행이 예상됩니다. 물론, 네댓시간 잠깐의 비행인데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닙..추천 -
[비공개] 6.2 지방선거
이번 지방선거 진행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일단 한번에 도장을 여덟개나 찍어야하는 상황이 황당합니다. 전에 롱테일 정치학에서 이야기했지만, 민의를 반영하기에 적절한 도구가 많은 상황에서 이런 방식의 투표가 원시적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결국, 평소에 챙기기 힘든 정치인들을 한번에 놓고 순간적인 판단을 하게 합니다. 관상 보고, 이름에 안좋은 뉘앙스가 있으면 제외, 프로필, 학력 뭐 이런 기초자료가 판단의 주된 근거가 되기 십상입니다. 공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후보의 사상적 편린일 뿐, 그대로 지켜진다는 보장도 없는 허무한 문장들일 뿐입니다. 특히, 길 가다보면 노래가사 바꿔 부르는 걸로 승부를 내듯, 열띤 모습도 보입니다. 어찌보면 선거가 노래자랑 대회같기도 합니다. 노래잘하고 춤 잘추는 선거운동원..추천 -
[비공개] [2010 Guam] 4. The sea: fun to see, fu..
괌 깃발에도 새겨진 괌의 상징 연인곶(two lovers point)입니다. 차 빌리고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관료 아버지와 차모로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딸이, 스페인 남자에게 강제로 결혼시키려하는 계획에 반대해 연인인 차모로 남자와 머리카락을 묶고 뛰어내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다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머리를 묶었다는 점에서, 서로 믿음이 약했다고 저와 아내는 키득댔습니다. 기가막힌 절벽에 아득한 높이위에 전망대를 세웠습니다. $3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습니다. 우선, 호텔과 리조트가 도열한 투몬만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 숙소에서도 연인곶은 딱 눈에 띄는 장관이라 매일 아침 저곳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더랬지요. (첫 글 두번째 사진) 탁트인 시야, 더위를 식혀주는 선선한 바람도 있지만, 제가 꼽..추천 -
[비공개] [2010 Guam] 3. Guam rounding
어딜가든 현지를 몸으로 부딪혀 배우는걸 좋아합니다. 하와이에서 그랬듯, 괌에서도 차를 빌려 하루를 나섰습니다. 연인곶(two lovers point)이나 이나라한 풀은 별도로 소개하고, 전체적인 인상만 스케치를 합니다. 처음 간 곳은 괌의 수도인 아가냐(Hagatna)입니다. 괌은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평화롭게 살던 섬이었습니다. 문명과 마주친건 마젤란이 세계를 돌다 방문했을 때였지요. 이후 괌은 스페인의 영토가 됩니다. 특히, 필리핀과 남미를 운영하는 스페인에게 괌은 주요한 중간기지였습니다. 이후 스페인이 미국과의 전쟁에 지면서 헐값에 넘겨져 미국령이 되고, 세계대전 당시 잠깐 일본의 점령을 받다가 다시 미국령이 되었지요. 따라서 괌 전반에는 수많은 스페인 문물의 흔적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땅임이 무색하게 카톨릭이 우세하지요. 섬 곳..추천 -
[비공개] 바나나
내 고장 오월은 바나나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바나나를 구워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추천 -
[비공개] [2010 Guam] 2. Playing, from dawn to n..
첫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고 모두들 달게 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휴양지를 즐길 차례입니다. 골드카드 패키지의 경우에는 전일정 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그야 말고 먹을시간 아껴가며 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노소 각자 상황에 맞게 즐길거리가 많은 점은 매력이지요. 민물 카약이나 바다 카약은 바로 패들 빌려서 놀면 됩니다. 반면, 스포츠 계열은 미리 예약이 필요합니다. 자연속에서 흠뻑 젖어 놀려고 했는데 의외로 예약 걸어 놓은 시간 맞춰 다니느라 제법 빠듯한 휴양지 일정을 보냈지요. 하지만 그 덕에 이리저리 많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식구들이 좋아한건 공놀이였습니다. 스쿼시, 테니스, 농구 등등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땀으로 지치면 풀에 가서 놀면 되구요. 양궁도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조준이 손에 익으니..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