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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암흑세계에서 핀 꽃
1. 중세는 암흑기인가? 지성사로 국한하더라도 그리스시대에 꽃피던 인간, 사회는 물론 자연에 관한 수많은 사유가 실종되고 말았으니 지성의 암흑기로 불릴 만하다. 2. 하지만 신에 목을 매는 종교철학이 인간사에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은 않았다. 무려 천년이란 시간이 배당되었고, 그 장구한 세월에 깊이 사유하는 천재들이 없지 않았을 터이니 그들이 어찌 지위만 탐하다 세월을 허비하기만 했을까? 3. 비주류경제학의 연구방법론의 흔적을 탐색해가는 과정에서 나는 중세스콜라철학이 남겨준 몇가지 지성사적 노력에 주목하였다. 신의 섭리와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익숙한 주제는 말할 것도 없고, 실재론과 유명론으로 대립된 '보편.......추천 -
[비공개] '모더나' 송년회
'전국민재난지원금'이니 '기본소득'이니 주장하던 이재명 비판하다 울 페친들한테 왕따도 많이 당한 한 해였다. 그렇다고 아닌 걸 아니라고 하지 않을 수도 없어 친구들을 많이 떠나 보냈다. 그래선지 이재명한테 나는 원한이 작지 않다. 명색이 열심히 연구하고 한 말인데도 이렇게 안 먹히는 경우는 난생 처음이라 황당함을 넘어 참담함마저 느꼈다. 그러나 그 사이 윤석열의 코미디 덕분에 웃고 욕하느라 기분이 많이 풀렸다. 계속 그래 줬으면 좋겠다. 모든 것 깨끗이 과거로 흘려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할랍니다. 윤석열이 대통령되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지난해 수많은 .......추천 -
[비공개] 크리스마스의 부활
1. 크리스마스는 내게 무척 즐거운 날이다. 무엇보다 어릴 때 가졌던 크리스마스트리의 감동과 설렘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이 쇠잔해가는 육신과 마음에 생명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전부터 그런 감동도 어느새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쓸쓸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그 뒤를 아들이 이어준다. 다행히 이 유치한(!) 가족문화가 마음에 들었던지 며느리도 나처럼 함께 감동을 나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멀리서 아들부부가 손녀와 함께 왔다. 30년이 넘은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 아래서 모두 각자의 업무로 지친 심신을 달래며 며칠간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2.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녀석과 친해 보고자 꽤 노력했지만 야속하게도 쉽.......추천 -
[비공개] '석열' 실패
1. 경제학 용어 중 '시장실패'라는 말이 있다. 어감이 강해 뭔가를 임팩트있게 지적하기 위해 자주 쓰고 있지만 사실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실패(failure)와 실수(error)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2. '실패'란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고도로 발휘함은 물론이고, 빈틈없는 전략으로 최선을 다해, 곧 열과 성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표한 바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을 일컫는다. 그러니까 막장까지 가봤기 때문에 이대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말이다. 이럴 땐 손을 탈탈 털고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자신의 역량을 키워 차기를 기약할 수도 있다. 이렇게.......추천 -
[비공개] 신지예와 윤석열의 영혼 없는 교잡
1. 경제학자가 왜 저토록 철학에 집착하는가? 수학을 못하기 때문인가, 통계자료를 다룰 줄 모르나? 이론이 취약한가? 모두 합리적인 의심이다. 물론 답은 틀릴 수 있으나 의심은 이처럼 항상 합리적이어야 한다. 나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질문'하는 용기, 그것을 근거지우는 집요한 '논변' 그리고 그로부터 이끌어내는 세계에 주는 '함의'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2. 따라서 비록 나에 대한 추측이 틀렸더라도 질문 자체는 매우 의미 있다. 누차 언급한 바 있지만 경제학을 시작하면서 나는 수학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제도경제학의 비결정론모델은 비유클리드기하학과 같이 굉장히 고차원.......추천 -
[비공개] 윤석열은 위험한 인물이다
1. 지난 10월 윤석열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사과 다음날인 10월 22일 개에게 '개나 쳐 먹어라는 사과'로 본색을 드러냈다. '내말 듣지 않으면 누가 뭐래도 나는 전두환처럼 총칼로 진압할 거야!' 2. 윤석열은 12월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정보와 수사라인을 동원해 인사 검증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든 정보와 수사라인에는 국정원 정보라인도 포함된다고 했다. '존경하는 박정희의 공작정치와 공포정치가 알고보면 가장 효율적이야. 민주주의만큼 말많고 비효율적인 정치체제는 없는 것이.......추천 -
[비공개] '남자', '여자', '사람'의 대한민국, 너무 저렴하다
1. 이놈 저놈 마음에 내키지 않아 선거에 신경 끄고 있지만, 쥴리를 보고 있자니 기가 막힌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출세를 위해 수많은 남자들의 '시중'을 들었다던데(이건 젊은 시절 자유연애와 분명히 다른 '출세지향적 미인계' 같은데), 아무리 결혼이 개인사라지만, 저런 권력지향형 '미인'(?)과 사는 윤석열을 보니 '같은 남자로서' 안쓰럽다. 2. "그럼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주세요.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초대해서 식사대접해드릴께요." 이 소식을 듣고 나서 아내는 '같은 여자로서' 부끄러워 죽겠다며, 저런 싸구려를 좋아하는 윤석열이 미치지 않았나 의.......추천 -
[비공개] 편이 없는 사회는 없다
1. 폐강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수강생이 적당히 모여 강의가 시작됐다. 유럽인문아카데미는 재정이 풍성하다. 유럽인문아카데미는 갑작스레 상당한 재력을 갖게 된 한 교수가 부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수강생의 수강료 받아 우리 강의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후한 대접을 받는 편인데, 수강료만으로 그런 페이는 불가능하다. 2. 돈 있는 부자들이여, 이렇게 보람있게 돈을 써 보라. 나도 돈 있으면 이렇게 쓰고 싶다. 아무튼 유럽인문아카데미의 재력덕분에 이번 강의도 개강된 것이다. 덕분에 건강보험료가 또 인상돼 버렸다. 그러나 더 벌었으니 더 부담하는 건 마땅하지 않나? 3. 새로운 분들이 많이 모였.......추천 -
[비공개] 김기현의 부동산
나도 같은 PK출신이지만 PK출신 국짐당 정치인들의 행태는 내 마음에 안 든다. 홍준표, 하태경, 김기현 이 세 사람의 말투는 들을 때마다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항상 퇴박 주고, 면박하고, 실실 웃으며 상대방을 조롱한다. 속을 후벼 파며 밉쌀스럽게도 말한다. 경상도 사람들이 다 그렇진 않을진대 이 양반들의 말투는 왜 이토록 삐뚤어졌는 지 모르겠다. 김기현 국짐당 원내대표는 고교동기이자 같은 반 친구였다. 뻑하면 술 마시고 나돌아 다니던 나와 달리 정말 공부만 하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던 착실한 모범생이었다. 이 친구의 성품과 말투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요즘 한번씩 라디오 인터뷰를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추천 -
[비공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올핸 농약 안 친 유기농 채소 먹어보자고 텃밭에 배추와 무우를 가꿨다. 밭에 있을 땐 제법 많아 둘이서 저걸 언제 다 먹나 걱정했다. 그런데 어제 수확해 밤새 소금에 절여 뒀더니 쪼그라 들어 버렸다. 양념을 수북히 발라 치댄 후 전체를 달아보니 대략 30킬로 정도 된다. 텃밭이 집안 마당에 있어 수확 즉시 마당에서 씻고 간물도 뺄 수 있으니 번거롭거나 어지럽지는 않다. 그런데도 어제 반나절과 오늘 반나절 총 하루가 걸린다. '경제사상사'는 처음 하는 강의고, 수강생분들의 학습의지가 하늘을 찔러 매일 하루종일 책에 코를 박고 준비해야 된다. 강의를 마치면 하루 정도 쉬어야 하는데, 배추가 얼까봐 다음날 바로 밭으로 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