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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진짜 부자 가짜 부자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열심히 일해라, 아껴 써라, 네 몸값을 올리는게 중요하다 등등 많은 답이 있겠지요. 구체성에서는 실전적인 재테크의 전술을 논할 수도 있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자산배분이나 투자 전략을 논할 수도 있을겁니다. 한편이 책은 '부자가 뭔지 생각해보자'에서 출발합니다. 전술이나 전략과는 결이 다른, 부자 철학의 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계사 출신답게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개념 정리에 할애합니다. 자산이 뭔지, 내가 가진 자산이 진짜 뭔지 묻습니다. 일반적 가구의 가장 큰 자산은 집과 차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두 자산이 진짜 자산일까요. 집은 한채라면 아무리 올라도 주인이 죽어야 풀려난다는 자산입니다. 차는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게다가 유지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출됩니다. 부동산과 자동차가 ..추천 -
[비공개] TRIZ thinking
이제야 알겠다. 어떤 주제가 마음에 들면 연관된 책을 여러 권 읽는게 제 공부버릇입니다. TRIZ에 꽂혀 네 권을 연달아 읽었던게 벌써 7년전 쯤 되네요. 당시 결론은, '대략 뭔진 알겠는데 명확하겐 모르겠다' 였습니다. 딱 한권을 빼곤 저자 스스로도 무얼 말하는지 모르는 듯했습니다. 자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리즈로 진짜 가치를 내는 사람은 책을 쓸 이유가 별로 없고, 트리즈 컨설턴트라도 좋은 책을 쓰면 좋은데 이 역시 저변이 넓지 않은듯 하다. 오로지 책 써서 강의 장사하려는 강사만 득실대는듯 하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어렴풋할 뿐 끝내 모호했지요. 경영 관련했다면 어떤 주제라도 세 권 정도읽으면 꽤 자세히 내용을 파악했을겁니다. 저자가 풍부하니까요. 제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은, 이 책을 읽고서야 명확해졌습니다.트리..추천 -
[비공개] Trillion dollar coach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메카와 같은 곳이니, 저는 실리콘 밸리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됩니다. 유행중인 OKR 관련 책이나, 그 원류인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같은 류지요.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슬몃 나오는 이름이 있습니다. 빌 캠벨(Bill Campbell)입니다. 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어떤 책을 읽던 중 또 언급이 되어캠벨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까 뒤져봤습니다. 2019년 초 에릭 슈미츠가 쓴 책이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번역이 안되어 있네요. 왠지 저와 지향점이 같은듯 해서 읽어 봤습니다. 풋볼 코치에서 기업의 코치가 된 사람. 그의 코칭을 받은 회사가 $1T, 1000조원이 넘는다는 전설 같은 분입니다. 코칭했던 회사 중 가장 잘 알려진데가 애플과 구글입니다. 이 둘만해도 $2T정도 되니 먼가 거저 먹는 감은 있지만, 책 제목이 허황된 과장은 아닙니다. 더 놀라운..추천 -
[비공개] SCAM: 대체의학이라 불리는 사기
관절이 안 좋을 때 고양이를 삶아 먹으면 좋다. 이 명제에 얼마나 긍정하시나요. 들어는 보셨나요? 요즘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홍역을 치른다는 말 자체도 염병에 대한 공포가 녹아 있는 관용구인것도 아이러니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돈의 세월이다보니, 생존을 위한 도마뱀의 뇌들이 기세를 잡고, 본능적 사고가 과학적 사고를 압도하기도합니다. 가장 압권은 소독제를 복용하거나 주사하면 어떠냐는 트럼프의 제안으로 혼선만 더했던 상황입니다. 트럼프만 멍청하냐하면 그도 아닙니다.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가면 영국의 영원한 왕세자 찰스 씨도 유명합니다. 동종요법에 빠져 허약한 나라의 건강보험 체계와 불쌍한 사람을 구하겠다고 기염을 토하다, 점잔 빼는왕립 의사 협회의 경고를 받기도 합니..추천 -
[비공개] 현금의 재발견
전에 전략의 양대 학파에 대해 글을적은 적 있었죠. 이 중 핵심역량 파의 대표적 인물로 저는 잭 웰치를 꼽습니다. 1981년부터 20년간 연평균 20.9% 성장을 했으니 괴수급이라 볼 수 있죠. 특히 잠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업계 평균을 능가하는 성과를 낸다는건 탁월한 능력이라 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잭 웰치를 오징어로 만들어버리는 원빈 급의 CEO들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장기간에 걸쳐, 시장은 물론 잭 웰치보다도탁월한 성과를 거둔 CEO들을 찾아내고 그 핵심 요소를 찾아보는게 이 책의 핵심입니다.추천 -
[비공개] 디자인과 인간심리
장면 1.당신은 여행 중입니다. 작고 낡았지만 유럽의 멋이 잘 살아있는 호텔에 체크인 하고 들어왔습니다. 저녁 비행기로 도착해 방에 들어오니 11시라깜깜합니다. 방의 불을 켜려고 하는데, 스위치가 어딨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스위치를 켜니 천장의 팬이 돌아갑니다. 더듬더듬 겨우 램프를 찾아 줄을 잡아 당겨 불을 켰습니다. 추워서 히터를 켜야하는데 등불보다도 난이도가 높습니다.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피곤하니 나중에 찾기로 하고 따끈한 물로 씻으려 샤워부스로 갔는데 찬물 더운물이 어느쪽인지는 나중 일이고, 일단물 나오게 하는 일 조차 어렵습니다. 하아.. 집 떠나면 고생이구나 생각합니다. 장면 2. (심사하러 가면 자주 목격하는 일입니다.)오늘은 중요한 데모데이입니다. 각자 준비한 내용을 최대한 ..추천 -
[비공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얼마 전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이 되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의 초기작 '살인의 추억'은 꽤 오랫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았었기에 관심을 모으기 좋은 스토리였고요. 어떻게 그런 연쇄살인범이 잡히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해 봉감독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범인과 시대의 갭(gap)이었다." 원한이나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병적인 심리로 사람들을 상하게 하는 연쇄살인범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선진국형 범죄입니다. 살인의 추억 당시엔 아직도 우리나라 경찰에선 그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봉준호 감독은꽤나 명료하게 표현했습니다. 한편, 이런 사회구조적 변화를 읽으면서 미리 준비를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윤외출과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이지요.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추천 -
[비공개] 설레임에 관해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생 10대 사건을 설문해보면, 평균 여섯 개가 15세에서 30세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개인마다 편차는 있지만, 첫 키스, 첫 캠퍼스, 첫 직장, 결혼과 아이의 탄생 등 엄청난 순간들이 그 시기에 이뤄지지요. 그 뒤로는 그런 인상적 순간은 간격이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물리적 시간과 달리, 인상과 의미의 시간은 후딱 간다는 결론입니다. 실제로 기억은 감정으로 물든다는 게 뇌과학의 핵심 발견이기도 합니다. 처음의 생경함, 설레이는 불확실성이 기억을 강화하는거죠. 그런 면에서 설레임은 시간을 순간으로 쪼개고 세월 속에 박제하는 중요한 호르몬 작용이기도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설레임은 오래 사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느리게 가게 하고,다채로운 기억으로 유..추천 -
[비공개] 사업을 한다는 것
매우 오래된 책이며, 제가 좋아하지 않는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널드의 이야기인데다가, '파운더'라는 영화에서 대략 접한 내용입니다. 읽지 않을 많은 요소를 갖췄는데 우연찮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책을 어떻게라도 팔아야 하는 출판사의 꼼수 덕입니다.소프트뱅크 손정의와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가 '인생의 바이블'로 여기고, 몇번을 읽었다니, 왜 때문인지도저히 궁금증을 배겨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Grinding it out 저는 원래 자전적 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미화하는 인간의 습성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결과를 놓고 해석하는 후견지명의 성향을 띄기 때문입니다. 즉 성공패턴을 분석한 글처럼, 지난 결과의 설명과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만, 성공의 재생산을 위한 레시피에는 하..추천 -
[비공개] 잘 자는 법에 대해
전에 돌반지 포스팅에서 수면 관련해 물어본 분이 있었는데, 주말에 갑자기 생각난 김에 적는 글. 수면 추적 앱은, 아이폰 초기부터니까 꽤 많은 종류를 오래 써온 셈인데, 2020년들어 애플워치용 앱으로 교체. 폰이 아니라 워치의 센서를 사용해서 더 풍부한 데이터를 얻지만 자는 동안 시계 차고 자야는게 단점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거부하다가, '모든 걸 다 바꾸고 새로 배우자'는 neoteny 다짐에 위배되는 고집이란 생각이 들어 며칠만 워치를 차고 자도록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안맞으면 원복하지 마음. 그 뒤로 새 세상이 열렸는데.. 숨쉬기에 대해 느끼고 있듯, 내가 그동안 잠에 대해서도 몰라도 참 많이 몰랐다는 생각. 잠들어 누워 있는 시간보다 deep sleep 포함한 'quality sleep time'이 더 중요하다는걸 알았다. 아침에 앱에서 readiness를 보여주는데, 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