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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브랜드 여행
여행다니다 보면 낯선 도시의 낯선 브랜드 속에서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브랜드라면 색다르게 경험하고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저는 암스테르담 갔다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에 들렀을 때가 그랬어요. 여행 전까지하이네켄은제겐 애매한 맥주였습니다. 카스보다 살짝 윗길 정도 느낌. 미국에 크래프트 맥주 유행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알려졌지만, 실은 유럽 어느 동네 가도 더 맛난 맥주가 많은 딱 그 정도니까요. 하지만 암스테르담의 본진에서 금방 담근하이네켄은 꽤 훌륭했고, 여러 나라로컬에서의 파생본과 차원이 다른, 원본의 진가를 알게 되었지요. 이후로 제겐 굳이 찾진 않지만 있으면 손가는 정도로까진 격상되었으니,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는 남는 ..추천 -
[비공개] 아날로그의 역습
전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종이를 선호합니다. 연필과 지우개, 자, 색연필과 색색의 포스트잇만 있으면 생각이 빠르게 정리가 됩니다. 물론, 모바일폰이나 PC용 도구도 자주 사용합니다.마인드맵이나 cardflow류의 생각카드와 workflowy같은 정리 앱도 훌륭합니다. 하지만초기에 아이디어를 드래프팅할때는 종이를 절대적으로 좋아합니다. 저는 단지 종이와 펜 작업이 재미나고(playful), 물리적인 움직임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정도로생각했는데, 최근들어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날은 좋은 생각의 씨앗이 뭉게뭉게 자라올라 빨리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마침 종이 도구들은 멀리 있었고,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바로곁에 있었지요. 이태껏 애플 펜슬로낙서 말고는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던 차에 잘됐다 아이패드에서 생각을 정리해..추천 -
[비공개]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OLPC 아이디어 1. 100달러 짜리 노트북. 즉석 네트워크(ad hoc), 수동 발전기, 저전력, 저가격, 힌지가 안테나가 되고 가방끈이 케이블이 되는 적정기술과 첨단 기술의 교점. 니그로폰테가 이 개념을 주창하고 나왔을 때 저는 정말 감탄하며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망한 프로젝트가 되었죠. Q drum 아이디어 2. 구르는 물통 Q 드럼은 한번 쯤 봤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식수가 귀한 지역에선 어린 아이나 약자들이 수킬로를 걸어서 물을 길러 다닙니다. 물을 잔뜩 넣더라도 굴리기 때문에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수많은 지역의 여러 사람 삶을 개선했습니다. 둘 다 좋은 뜻을 가진 적정기술인데 차이가 큽니다. 왜 그럴지 막연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혹시 힌트가있을까 집어든 책입니다. 책을 읽다 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Design for the other 90% 좋은 디자인..추천 -
[비공개] 7 powers
제가 글이나강의에서종종 말하지만, 경영 전략은 두가지 학파로나눌 수도 있습니다. 포터나 김위찬으로 대변되는 포지션 파가 첫째입니다. 산업의 지형 내에서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어떻게 확보할지를 논합니다. 수많은 컨설팅 펌을 먹여살렸죠.그 대척점엔 실행파가 있습니다. 이쪽의 만트라는 이렇습니다. 내가 뭘 할지 경쟁자에게 다 알려줘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들은 못 따라하기 때문이다. 전 비즈니스 스쿨에서전략을 중점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포지션 파로 출발했지만, 전략 임원 및 경영 임원을 오래하면서인생은 실전.. 아니 실행파의 묵직함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두가지 학파의 통합적 해석을 시도합니다. 초기 기업땐포지션과 경쟁론을 염두에 두고 스케일업 단계에선 실행에 좀 더 방점을 둬야 ..추천 -
[비공개]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맛나게 먹은 고기는 무엇인가요? 더 나아가, 지금까지 먹은 고기 요리중 가장 진귀하거나 기이한 경험은 무엇인가요? 글 머리로 이 질문을 던지고 저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맛난 고기 경험은 많습니다. 어떻게 기준을 세워 갈라야할지 생각해봐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특이한 육식 경험은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어려서 종종 먹은 번데기, 어두운 레스토랑에서 칼 대자마자 피가 분출해 놀랐던 파리의 부댕, 도쿄 출장에서 먹은 말고기 육회 바사시. 우린 매일무언가고기를 먹지만, 막상 그 재료는 단순하고 표준적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이라는 범주 내에서 먹기 십상입니다.평생의육식 편력에 물음표를던진 책입니다. 제목만 보면 채식주의의 교범처럼 느껴지나봅니다. 아내에게 '이 책 재미나 나중에 한번..추천 -
[비공개] 오른손을 묶어라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프로농구는 별로재미를 못 느낍니다. 축구, 야구 심지어 배구도 재미난데 농구는 그냥 그렇습니다. 운동을 해봐도 그렇고, 미국 NBA의 엄청난 에너지와 화려함을 봐도 절대 농구 자체가 재미 없는 운동은 아닌데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인사이더인 하승진선수 의견은 흥미롭습니다. "코트안에서 기술 부리면 선배나 감독한테 혼난다. 분위기가 강압적이고 창의적 플레이를 하면 욕만 먹는다. 게다가 선수단 분위기가 권위주의적이라, 부상이 있어도 그냥 달고 뛰어야해서 몸이 성한 선수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에도 반세기 전부터 이와 정 반대의 지도철학을 구현했던 사람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부제) 시대를 앞서간 농구코치 전규삼 송도고등학교 코치 전규삼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저는 이책..추천 -
[비공개] 이것이 당신을 더 스마트하게 할 것이다
"(우리 부부 중) 누군가 죽으면 파리로 이사할 거야."라는 말에 남편과 아내 둘 다 미소지었다는, 프로이트의 농담이 있지요. 같은 말을 들어도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자기 본위 편향(self-serving bias)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인지적 편향을 비롯해 수많은 오류와 불완전성을 수반하고 살아가는게 우리 인간입니다. 스스로가불완전하다는 자체를 걸 아는 자체로오히려 대단한 일이겠지요. This will make you smarter: New Scientific Concepts to Improve Your Thinking '위험한 생각들'을 읽고 절실히 깨달은 바 있습니다. 한가지 질문에 여러전문 분야의석학과 연구자들의 답을 모아듣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말입니다. 그 브록만의 엣지.org에서 펴낸 다른 책입니다. 당신의 생각하는 능력을 크게 개선시킬 과학적 인지 도구 하나를 꼽자면 무엇이겠는가? 이 질문으로 150명의..추천 -
[비공개] 알코올과 작가들
작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게 있으신가요? 요즘엔 작가들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키보드를 사용하며 사무직처럼 규칙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작가 이미지는 다르죠. 재가 꼬부라져가는 담배 한대손가락에 끼우고, 반쯤 비운 술잔 하나 저만치 두고, 만년필로 서걱서걱 쓰는 느낌이랄까요. A sidecar named desire 책은 딱 이런 감성으로 엮었습니다. 와인, 맥주, 위스키, 진, 보드카, 압생트, 메스칼과 데킬라, 그리고 럼 여덟가지 술과 이를 탐닉했던 작가, 그리고 그들의 글과 삶의 흔적을 빼곡히 모았습니다. 와인은 병에 담은 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술은 와인일테지요. 책에선 '다른 술에 비해 균형이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작가가 손수 존경을 표했다고 표현합니다. 맥주 역시 초..추천 -
[비공개]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고급 요리 재료 중 코셔 소금이 있습니다. 유대인의 소금인데, 딱히코셔 방식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요오드 같은 첨가물이 없는게 다입니다. 가격은 천일염에 비해 스무배 이상 비쌉니다. 비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몇 알갱이 입에 넣고 굴리면 뭔가 오묘한 맛이 나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소금은 소금일 뿐이지요. 현대에 이르러서도, 소금마저유별나게 비싸게 받을 수 있는 유대인의 상술과 브랜딩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눈이 살짝 흘겨지게 됩니다. 인간사를 바꾼 다섯가지 상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입니다. 예컨대 소금은 사냥과 육식에서 농경으로 넘어오며 체내 필요한 염분의 공급 때문에 인간에게 필수품이 되있습니다. 하지만 소금이 나는 곳은 깊은 산 속 아니..추천 -
[비공개] 결코 명백하지 않은, Big 5 성격유형 테스트 결과 읽는 법
MBTI 테스트할 때 종종 바뀌지 않나요? 심지어 E와 I도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종종 있어요. 학술적 근거도 없고 bi-modal 모형이 갖는 한계 때문에 그렇습니다.그렇지만, MBTI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움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은게 사실입니다. 반면 심리학에서 안정성과 일관성 면에서 학술적으로 인정을 받는 big 5 성격유형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듣보잡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섯가지 성격유형의 이름부터 편향성이 있어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고 봅니다. 최근 유전학 및 신경학의 결과를 덧입혀서 들여다 보면 빅 5의 파괴력은 배가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빅5는 다섯 가지 인자를 말합니다. Openness(개방성), conscientiousness(성실성), extraversion(외향성), agreeableness(친화성), neuroticism(신경성)입니다. 느껴지듯, 요소별 이름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