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동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맞닦드린 작은 카페의 입간판에 걸음이 멈춰졌다. "가을엔 비엔나 커피" 그렇지!가을엔 역시 달작지근한 비엔나 커피지!가만있어 보자.내가 비엔나 커피를 마신지가..... 1992년 서울로 상경한 나는 전철도 제대로 갈아 타지 못하는 스무살의 촌놈이었다.대학에 낙방하고 아버지를 졸라 큰 물에서 놀고 싶다고 우격다짐으로 올라온 큰 도시였다.당시는 대입시험을 원하는 학교에 가서 원서 접수를 해야 했다.그런 이유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에 처음 와 봤고,이후 진짜로 반 서울 시민이 되던 해 였다.물론 잉크는 전라도의 시골 군민이었으니 특별시민으로 가는 길을 멀고도 험했다. 북 아현동 굴레.......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 에서 읽은 책이 베스트셀러(1위-2위-3위)로 등극 했다.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5위)이 이후 무려 19만 부나 팔려 나갔다고 한다.물론 둘 다 사회성과 시사성이 높은 좋은 책들이다.그러나 유명인이 읽었다고 해서 너도나도 그 책만 찾아 읽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맹목적이고 피상적인가를 여실히 보여 준다.소설책을 드라마 주인공이 침대에서 잠깐 읽는 척만 해도 당장 내일 베스트셀러에 진입 한다.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인위적인 불손한 마케팅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다.한마디로 독자로써 줏대가 없다.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책이 존재 하고 오늘 하루만 해도 수백 권의.......

아침 숲 산책을 마치고 내려 오는 동네 초등학교 후문 아랑 문구사 앞에서 오백원 동전을 봤다.이걸 내가 가져 가면 주운 거고,두고 가면 그냥 본 거다. 피식~웃음이 나온다. 장소가 장소 인지라,필시 아이의 코 묻은 피 같은 돈 일게다.어른 한테의 오백원과 아이에게 그 가치는 엄연히 다를 것이다.엄마가 준 어떤 용도였을 저 오백원을 잃어 버린 아이는 얼마나 그 작은 심장을 콩닥콩닥 조였을까..어젯 밤에 잃어버 렸다면 필시 동생이랑,또는 누나랑 그 길을 복기 하며 흩어 왔을지도 모른다.그 조마스런 마음과 순수가 너무 귀여워 뭇내 피식 거렸다. 초등학교를 갓 입학 하고,무뚝뚝한 내 아빠가 뭍에 가서 입학 선물로 사다준 스파이더맨.......

 삼복 더위의 주인공은 매미다. 대 낮도 모자라서 그 짧은 생애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것일까. 밤새 울어대는 통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 할 때가 많다.그러나 어쩌랴,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삼복의 폭염도 입추와 말복이 지난 저녁 샛바람에 스스러 지는 것을... 어제부터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야밤에 창문너머 공원에서 들려 온다.낮에는 매미가,밤에는 귀뚜라미가 자신의 세상을 알리는 시기다.8월의 밤은 이렇듯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시공간이다. 작금의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역시 매미와 귀뚜라미가 공존하는 시대이다.전환기가 될 수도 있고,가맹 사업자에겐 악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해 먹어도 너무 해 먹은.......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미스터 피자는 더 좋아 하지 않는다.치킨은 거의 안 먹는다.호식이 두마리 치킨은 더 더욱 안 먹는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아주 가끔씩 원 할때만 주문 해서 먹는다.오늘 동네 피자헛에서 시킨 피자 한판에 점주의 손글씨다.감동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경쟁사의 악재에 경쟁사의 반격이 시작된 거라고 본다.아내는 피자를 가끔씩 시켜 먹을 때는 미스터 피자를 주로 시켜 먹었다고 한다.남산 타워에 올라가서 호식이 치킨을 동네 엄마들과 치맥으로도 마셨다고 한다. 그런 아내에게 나는 일갈 했다. 앞으론 미스터 피자나 호식이 치킨은 먹지 말라고. 아내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아니,오너가 잘 못 한 것 가지고 괜히.......

청문회가 한창이다.좋은 대학을 나와 해외 유학 까지 다녀온 인재들이 과거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해 낙마할 위기에 처해 있다.죄목?은 이렇다.탈세,탈루,군복무 면탈,고액의 자문료,위장 전입,자녀이중국적,여성비하 등등이다.이전 정부의 갑작스런 탄핵으로 인수위 절차 없이 정권을 인수한 문재인 정부는 빠른 시일안에 국가를 안정 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몇 장관 인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정부는 후보들의 잘못된 과거의 행적을 먼저 셀프 공개 했다.능력은 있는 사람이니,잘 못한 일부분을 상쇄 받기 위해서 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줄 거라 믿는 일종의 면죄부 방식.......

집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내리지 못 하는 이유 두 가지가 있다. 1,때마침 좋아하는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올 때 2,잠깐 펼쳐든 책에서 내 현실을 대변하는 공감가는 구절을 읽을 때.. 오늘은 이 두가지가 겹침.

이상하게도 해마다 이 맘때 즈음에 앓는 병?이 있다.내 표현식으로 하자면,공부병 이다.학습하는 인간만이 살아남는 강한 종인 시대에 구태스럽기까지 하다.오랫만에 들린 학교에서 좀 더 공부를 해 볼까..하는 감정들이 스멀스멀 벅 차 오른다. 굳이 대학이 아니더라도 공부할 방법은 쎄고 쌨지만,학교 다닐 때 공부를 너무 안한 것이 한이 맺힌건지,느즈막히 철 든건지 그렇다.특히 5월엔 심한 앓이를 한다.이거저거 재 보다가 결국,다음번 으로 넘기기는 하지만,이런식의 유혹에 계속 노출된다면,나 스스로도 담보할수 없지 않겠는가 싶다. 수입산 장미가 캠퍼스를 온통 점령해 갈 즈음.. 내 나이가 어때서..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 위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