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낙원상가 모퉁이에서[시인과 화가]라는문인들의 아지트까페를하시던 조명인 시인이다녀 가셨다문앞 어린 베고니아들이그녀의 발걸음을멈추게 한 것 같다성시경의 '거리에서'를2번이나 반복해 들으시며소녀처럼행복하게 웃으셨다좋은 커피와성시경 노래를 듣게 되어오늘 참 '운이 좋은 날'이라며가시는 할머니 시인의뒷모습이 짠하다지금 그녀는파킨슨병.으로 출판사에서계약금만 받아놓고손이 떨려 작품을못 쓰고 계신다고 한다갑자기대필하고 있는내 모습이 떠올라얼른 머리를 흔든다^^언젠가내 오지랖.이내 인생을 휘저을 날이오고야 말 것 같아서

요즘같은 날씨에딱 좋아요라며큐그레이더송호석군이 추천해준[코스타리카 따라주]특별히 산미와밸런스가 좋아내가 정한 커피 말은"마음의 닻"

평생을 목수로 살아온할아버지 소목장과친구가 되었다내가 좋아하는 '사키소'의풍미가 할아버지에게도전달된 것일까한 잔의 커피로피노키오에게서할아버지를 빼앗은 듯들뜨고 들떴다작업실에 들어서자마자건조 중인 참죽향이뾰족한 마음을 안아버렸다"성격이 너무 꼼꼼해~그래서 딴 사람보다 오래걸려"할머니의 들릴랑말랑 불평이귀여우시다수 십년 짜리 레파토리겠지그러나 얼굴 그 어디에도'내가 못 살아'는 없다두 분마주보며 세월을 견디어 온두 그루의 나무 같다

알 수 없다던지기 전에도던져진 후에도그러니 평생.두근막막그러니 하늘에 맡긴다자유한다평안이다축복이다감사한다럭키한 사람이 되는 법.

계절마다꽃을 심는다일년이 지나니이번엔무슨 꽃을 심을까기다리는 이웃들이 생겼다꽂 앞에서사진을 찍는 커플과아기엄마들이 생겼다나 좋자고 심기 시작했는데꽃처럼 웃는 얼굴들이 예뻐내 손에 흙을 묻힌다삶이 참 삽질같다생각한 적이 있었다근데꽃삽.꽃삽질.이란 말참 이쁜 거 같다^^그래서오늘은 모든 미운 말에꽃.을 붙여보기로.꽃버럭? 꽃짜증?ㅋ

70이 넘은 나이에도메마른 우리를 위해물방울 같은 시어들을전해주는 그를존경하기로 했습니다인생.느리게 오거나아주 오지 않는 봄날을야속해 하기보다속는셈 치고"사는 기쁨"에충만해 보는걸로.

르완다의무카카리사에게서 온 편지.아.....까.막.눈.이란 이런 것.2년째 우리의 편지 속트렌스문장 대부분은 늘땡큐소머치~문득우리 사이엔'고마워'말고는 없는걸까와'그거면 됐지'어린 애한테 뭘 바래가왔다 갔다 왔다 갔다..

봄.이라고 하지만날씨도세상도사람들도모두길 잃은미아.같다나나 잘하자나나 중심 잘잡자평생 서툰 마음.길을 잃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