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해보니 엄청난 뉴스가 올라와 있네요. 제일기획의 홈플러스 지하철 가상매장 캠페인이 미디어 부문 그랑프리와 금상 4개(미디어 부문, 다이렉트 부문 2개, 아웃도어 부문)를 휩쓸었다고 합니다. 할인매장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 그들에게는, 카트를 끌고 매장을 온통 돌아다녀야 하는 것도 하나의 노동일 텐데, 여기서 아이디어 착안.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지하철에 가상매장을 설치하자. 그저 옥외광고로 활용되던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QR코드를 활용해 실제 매장으로 활용했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네요. 이마트 분들 배 좀 아프시겠는데요. 삼성계열사였다면 저 툴은 이마트.......

마이클 잭슨. 조금 우습지만, 이 사람만큼 제 인생에 깊이 들어왔던 인물도 적습니다. 우습다고 한 건, 무슨 사회적 명사도 위인도 성자도 아니고, 일개 대중 가수를 두고 인생 운운하는 것이, 그냥 혼자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거죠. 1982년.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마이클 잭슨을 만났습니다. 정확하게는, 빌리진, 비트잇 등이 수록된 그의 솔로 앨범이 국내 라이센스로 발매되고, 몇 달치 용돈 탁탁 털어 산 그 레코드판이 우리 집 턴테이블에 걸리던 그해 겨울부터였죠. 당시 열광하던 모든 외국가수 다 제치고, (우리 세대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는 열광할 만.......

얼마 전 길을 가다 "90초 영화제"라는 것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영화제 출품 자격이 90초 미만의 영상이라는 거죠. 아무리 단편이라지만, 단 90초 안에 무엇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출품하는 작품들도, 상을 받게 될 작품들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애니메이션을 만났습니다. 트위터에는 얼마 전에 소개했었는데,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이웃분들과도 이 느낌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단, 90초 안에 보는 이에게 이런 감정의 변화를 줄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가슴 한 켠이 먹먹합니다. 치아.

우선은 한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비쥬얼에 매료되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인쇄광고가 언제나 그렇듯이, 헤드카피 한 줄이나 강렬한 비쥬얼은, 바디카피를 읽게 하죠.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코카인 1그램은 4제곱미터의 콜롬비아 정글을 파괴합니다." 그리고는 깨달음이 옵니다. 아, 저 눈은 코카인에 찌든 눈이었구나. 멋지다. 자세히 보면 화염에 휩싸인 숲으로도 보이는데, 콜롬비아에서는 코카나무를 재배하기 위해 멀쩡한 삼림을 불태운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마약의 개인적인 폐해와 함께 동시에 환경을 이야기하는 중의법이었구나. 영리하다. 좋은 광고를 보며 소비자가 거치는 단계를 하나씩 밟게 해주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근래 들어 왜 이리 아기가 눈에 밟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기일 때는, 예쁘면서도 "참 힘들다."라는 감정이 많았습니다. 공감하시는 아빠들 참 많으실 거예요. 새벽 2시가 넘도록 잠 안 자고 울어대는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동네를 빙빙 돌아본 분들은, 보기에도 묵직한 기저귀를 허리에서 벗겨 내고 물로, (귀찮을 때는 물티슈로, 흐~) 엉덩이와 허벅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X 덩어리들을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 본 분들은, 힘들게 비율 맞혀서 분유와 물을 타고, 혹시나 데일까 봐 손목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본 뒤, 힘겹게 한 손으로 안고 입에 물린 젖병을.......

모션그래픽이나 3D CG를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POLYNOID는, 독일에 있는 창작가 집단입니다. 물론 구성원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곳곳에 퍼져 있죠. 2007년에 디자인, 스토리텔링에 관심 있는 예술가, 엔지니어 몇몇이 의기투합하여 출범시킨 POLYNOID는, 458nm, Mindplotter 등 주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주목합니다. 덕분에, 그들이 만든 영상은 언제나,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놀라움을 선사하고, CG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로 하여금 "도대체 이런 걸 만들려면 얼마나……." 하는 탄성을 지르게 하죠. 이번에 발표한 "LOOM" 역시 보고 있다가 보면, 너무나 사.......

사형폐지운동을 전개하는 프랑스의 한 인권단체에서 인터랙티브 설치물을 통해 사형폐지운동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형폐지운동, 마음으로는 응원하지만, 실제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접하게 되면, 사실 한 개인은 무능한 게 사실이죠. 하지만, (비록 가상의 영상이더라도) 내가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사형당할 뻔한 무고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이후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광고업계에 부는 인터랙티브 유행이 공익을 만나 한 걸음 더 진보하게 되는 전형을 만나는 것 같아 흐뭇하네요. 몸으로 익힌 무언가는 절대 잊지 않는답니다. 자전거 타.......

사실 한국 사람들은 컬링이라는 경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저 역시 컬링 경기하는 모습은 종종 봤지만, 도대체 룰은 어떻게 되고, 바닥은 왜 그리 닦아대는 건지 아직도 모르죠. 퍽퍽한 일상 속에서, 그냥 픽~하고 한번 웃어보자고 올립니다. 예전 일본광고 중에, 인간 볼링공을 소재로 한 제모기 광고를 연상시킵니다. 누가 먼저건, 혹은 우연한 크리에이티브의 유사함이건 간에 유치한 건 유치한 거고, 웃긴 건 웃긴 거겠죠. 그런데 정말 저런 시놉을 통과시켜주는 광고주의 허용능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한국에서 저런 아이디어는 주로 첫 아이디어 회의 단계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그런 거 보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