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지 한번만 훑어보고 서평을 쓰는 건, 저자에 대한 모독이겠지만 오늘은 그 규칙을 좀 어겨야겠다. 한번밖에 못읽어 정리조차 못했을 뿐아니라 읽은지 한달이 넘어 기억도 흐릿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 책에 달린 제목 때문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공저, 김성아 옮김, 2024, 포레스트 북스)는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에세이를 4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14명의 저명 경제학자들이 역시 짤막한 에세이로 평가한 책이다. 2. 얼핏 제목만 보면, '케인.......

1. 단지 한번만 훑어보고 서평을 쓰는 건, 저자에 대한 모독이겠지만 오늘은 그 규칙을 좀 어겨야겠다. 한번밖에 못읽어 정리조차 못했을 뿐아니라 읽은지 한달이 넘어 기억도 흐릿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 책에 달린 제목 때문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공저, 김성아 옮김, 2024, 포레스트 북스)는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에세이를 4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14명의 저명 경제학자들이 역시 짤막한 에세이로 평가한 책이다. 2. 얼핏 제목만 보면, '케인.......

그냥 답답해서 써보는 글입니다. 1. 대통령선거를 치르다 패했으면, 전장에서 멀어져 자숙의 시간을 갖고 관조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대안이 없으면 유권자들이 다시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쯤 사양하듯 마지 못해 나오면 그 사람됨을 훨씬 더 쳐준다. 염치는 있는 양반이구나! 아직까지는 한국사회는 그렇다. 그러나 그 시간을 못 견디고 얼굴을 내민다. 성찰은 물론 반성도 없으니, 염치없는 사람으로 볼게 뻔하지 않나? 이재명은 대다수 대선패자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정치에도 나름 문법이 있을텐데, 문법을 지키지 않은 것 같이 보인다. 그 문법이 상식이라면 지키는 게, 정치적으로 합리적이며 우아해 보일 것이다. 그는 이런.......

그냥 답답해서 써보는 글입니다. 1. 대통령선거를 치르다 패했으면, 전장에서 멀어져 자숙의 시간을 갖고 관조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대안이 없으면 유권자들이 다시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쯤 사양하듯 마지 못해 나오면 그 사람됨을 훨씬 더 쳐준다. 염치는 있는 양반이구나! 아직까지는 한국사회는 그렇다. 그러나 그 시간을 못 견디고 얼굴을 내민다. 성찰은 물론 반성도 없으니, 염치없는 사람으로 볼게 뻔하지 않나? 이재명은 대다수 대선패자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정치에도 나름 문법이 있을텐데, 문법을 지키지 않은 것 같이 보인다. 그 문법이 상식이라면 지키는 게, 정치적으로 합리적이며 우아해 보일 것이다. 그는 이런.......

부산대병원이 이 정도 실력도 안 되나? 내가 부산대 출신인데, 쪽 많이 팔리네. 이 새끼들 그 사이 공부 안 하고 뭐했나? 피터지게 연구하진 않고 맨날 지방대 타령하며, 핑계나 대고 있으니 이 꼴 당할 수 밖에 없으리! 의과대학만 그러랴? 내가 졸업한 경제학과에도 제대로 된 놈이 별로 없더라. 학적을 파버리고 싶다.

부산대병원이 이 정도 실력도 안 되나? 내가 부산대 출신인데, 쪽 많이 팔리네. 이 새끼들 그 사이 공부 안 하고 뭐했나? 피터지게 연구하진 않고 맨날 지방대 타령하며, 핑계나 대고 있으니 이 꼴 당할 수 밖에 없으리! 의과대학만 그러랴? 내가 졸업한 경제학과에도 제대로 된 놈이 별로 없더라. 학적을 파버리고 싶다.

새해 아침에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낀다기에 잘 됐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20여년 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해맞이를 빼먹을 핑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부턴 게을러져 안 갈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내 생각은 영 다르다. 절대 빼먹으면 안 된다는 게 옆지기의 단호한 입장이다. 한해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이걸 포기한 순간 그때부터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노인네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 내가 먼저 일어나는데, 어제는 내가 잘 일어나지 못했다. 다그치는 바람에 주섬주섬 주어 입고 찬 새벽공기와 맞섰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마을버스 종점에서 내려 범어사를 향해 산길을 올랐다. 15분 정도 산.......

새해 아침에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낀다기에 잘 됐다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20여년 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해맞이를 빼먹을 핑계가 생겼기 때문이다. 올해부턴 게을러져 안 갈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내 생각은 영 다르다. 절대 빼먹으면 안 된다는 게 옆지기의 단호한 입장이다. 한해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이걸 포기한 순간 그때부터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노인네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 내가 먼저 일어나는데, 어제는 내가 잘 일어나지 못했다. 다그치는 바람에 주섬주섬 주어 입고 찬 새벽공기와 맞섰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마을버스 종점에서 내려 범어사를 향해 산길을 올랐다. 15분 정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