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면, 모두 같은 각도로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광경입니다. 무의미해질 수 있는 출퇴근 시간을 정보나 게임의 즐거움으로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광경을 비판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소통의 상대와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얼마 전 어느 분들과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다지 막역하게 친숙한 분들이 아니어서일 지도 모르지만, 음식을 주문하고는 두 분다 자신의 스마트 폰에 고개 숙여 집중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심지어 연인처럼 보.......

일본 격투기 선수이면서 동시에 가수인 겐키수도. 항상 "We are all one."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건강한 정신세계를 소유하고, 격투기에서도, 뮤직비디오에서도,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는, 제가 참 좋아하는 일본의 퍼포머. 월드 오더는, 음악가, 댄서, 배우 등이 포함된 퍼포먼스 그룹입니다.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7명의 남자가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으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데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독성이 장난 아니죠. 이번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한국]입니다. 낯익은 장소에서의 퍼포먼스라, 촬영 당시의 상황이 상상이.......

종이신문은 이제 진정 5-60대만을 위한 매체가 된 게 사실입니다. 인터넷만 열면 포털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온갖 뉴스를 쏟아내는 세상에, 굳이 1개 종이신문을 뒤적거린다는 건, 오히려 시대의 다양한 정보에 뒤떨어지는 행동일 수도 있죠. 그래서 신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방송매체를 확보하려는 조중동의 안간힘이 그렇고, 포털에 유료로 뉴스를 제공해보려는 정보유료화의 움직임이 그렇고, 동경신문처럼, 어린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종이신문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러네요. 이젠 부모 세대조차 종이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문.......

당신의 작은 후원금으로, 인권단체가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열심히 일한 만큼, 그로 말미암아 어려움에 부닥친 수많은 사람이 자유를 얻게 된다는, 글로 쓰면 5줄이나 걸리는 이 내용을, 단 한 컷의 이미지로 다 담아내는 광고. 전, 광고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아.

전국의 뉴스매체에 등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은행의 돈을 훔쳐서 거리를 질주하면, 헬기가 차의 지붕을 화면에 잡아줄 것이고, 그 지붕에 차의 가격을 써 놓으면 적어도 노출은 확실하게 될 거다? 크크크. 터무니없는 크리에이티브로 눈길을 끌어,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홍보한다? 나이스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입니다. 치아.

연이어 민감한 소재를 던지네요. 오늘의 소재는 [디자인]입니다. 이왕 같은 제품을 소비할 거라면 예쁜 것에 마음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젠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가 서류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던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기능도 훌륭하지만, 아직도 두께와 디자인에 있어서 세계 어느 노트북 제품도 맥북에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우월성은 분명합니다. 결론은 역시, 디자인은 분명히 자본주의 시장에서 미덕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가치]는 전적으로 판매자의 입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용 목적이나 기능이 분명.......

세상이 디지털에 익숙해지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종이문화의 쇠퇴입니다. 이미 종이 신문들은 속속 인쇄 자체를 포기하고 있으며, 주간지가 사라지기 시작한 지는 꽤 됐고, 머지않아 월간지도 사라질 운명을 맞이하게 되겠죠. 교보문고가 방대한 e북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선언하면서, 출판협회는 사활을 걸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반 토막 난 책 판매량이 그나마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죠. 전, 요즘 회의에 갈 때, 프린트하지 않습니다. 맥북에어에 담아가거나, 제가 만든 걸 모두 함께 봐야 할 회의에는 가능하면 빔프로젝터를 사용하죠. 굳이,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를 아껴 환경을 생.......

정말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마치 그 순간에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지하철이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면 너도나도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건널목 신호등이 황색 점멸로 바뀌어도 차도로 뛰어들고, 달려가는 버스의 오른쪽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치면서 멈추어 세우곤 합니다. 약속을 정하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만나지 못하면,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하던 시대가 고작 20년도 안 됐는데, 이젠 전화나 메시지를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바로 받지 못하면 짜증을 내거나 오해를 해버리는 시대가 되어버렸네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은 절대 운전자의 의식에만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