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9호선이 모두 여의도역, 국회의사당역에서 무정차 통과한다는 안내방송이 있었다. 당산역에서부터 걸었다. 생소한 길이었지만 네비가 필요 없었다. 이미 역 주변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모두 침묵의 시위와 기도를 바치는 심정으로 같은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었다.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각양각색의 군중 등의 무리들! 지방에서 온 듯 작은 캐리어를 끌고 참여하는 남녀 젊은이들, 초등학생 아들들과 손을 잡고 걷고 있는 가족들, 어린 딸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걷고 있는 젊은 아빠, 남녀 노인들이 고단함을 뒤로 하고 걸어갔다. 그야말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군중들이 국회를 향하여 한마음으로 氣를 모아 걷고 있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