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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어떤 숲
어떤 숲서울의 어떤 변두리의 모습이다. 굳이 변두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서울 어디서든 충분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럼에도 변두리에서 찍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은 이 길이 서울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길가의 나무. 마치 숲이라도 되는 듯이 무성한 가지들이 하늘로 뻗어 있다. 마치 숲 같다. 그런데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숲은 아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점점 나무는 줄어들고 건물들이 사진에 보이는 나무 가지 만큼이나 들어서 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정의한 새로운 형태의 숲이 나온다. 바로 빌딩 숲. 항공사 광고에서 물어보더라. 어디까지 가봤냐고. 나는 이 길을 따라 어디까지 가 볼 수 있을까?추천 -
[비공개] 일상의 단편 3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내 어머니 뻘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연신 내게 허리 굽혀가며 이렇게 말했다. 뭐가 그렇게 고마운 것일까? 내가 그 사람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나는 저 사람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지도 않았는데 왜 이럴까? 왜 저 사람은 나를 동등한 사람이 아닌 저 위 어딘가에 있는 사람처럼 연신 허리를 굽히는 것일까? 수 많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제가 허리가 많이 아파서요. 정말 죄송합니다.""아. 네..."그녀는 1층에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2층을 눌렀다. 한손에는 작은 야쿠르트병 한 무더기를 묶은 투명한 봉지가있다. 그저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인데 그 행동이 왜 그녀를 위축시켰을까? 수 많은 상상을 했다. 그리고 떠오르는 몇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아파트 정문에 붙어 있던 프린트 된 A4 ..추천 -
[비공개] 될대로 되라
될대로 되라가끔 아무리 이야기하고, 설명해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 되뇌이고 만다. 될대로 되라고...어쩌면 가장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는 말을 답답한 마음에 내뱉고 나면, 속은 시원하지만 마음 한 켠에 알 수 없는 것이 꿈틀거린다. 저들이 자초하고, 저들이 다 감수하겠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왜 내가 답답한 것일까. 그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어른이라는 단어 속에 포함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추천 -
[비공개] 달려가 봤다
달려가 봤다어떤 미래일지 모르지만,어떤 현실일지 모르지만,내 상상과 다를지 모르지만,한번 달려가 봤다.정답은 없다고 한다.아무도 모른다고 한다.그런데 말린다.그런데 잔소리한다.그래서 달려가 봤다.성공했냐고?돈 많이 벌었냐고?이름을 많이 알렸냐고?누군가 나를 치켜세워주냐고?아니, 돈 벌지 못했다.아니, 이름 알리지 못했다.아니, 아무도 나를 치켜세워주지 않는다.근데, 만족한다.그럼 됐잖아.추천 -
[비공개] 지쳐만 간다
지쳐만 간다허브 키우기를 실패했습니다. ㅜㅜ 식물 키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것은 뭔가 굉장히 잘못했다는 것... 이유없이 시들지는 않을 테지요. 잘못된 주인 만나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왠지 이렇게 시들어가는 허브를 보면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세상을 잘못 만나서 그렇게 시들어가는 사람들이 떠올랐지요. 외모가 아닌 마음이 시들어가는 사람들, 돈이 늘어서 겉은 화려해졌지만 마음은 황폐해진 사람들, 남들 사는대로 사는데도 좀 처럼 왜 살고 있는지 몰라 괴로워하는 사람들...그렇게 지쳐만 가는 사람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 일상에 지쳐 힘들지는 않으신가요?추천 -
[비공개] (뉴스읽기) 마트에 대한 규제가 경제를 망치고 있을까?
겨우 한달에 두번 닫는 마트 규제가 나라 경제를 망친다고?< 머니투데이 보도 >위에 링크된 기사의 제목은 "마트 닫아도 시장 안가요 ... 소비자만 증발한 유통 규제의 함정"이다. 나는 이런 뉴스가 뜰 때마다 좀 화가 난다. 정말 이들이 말하는대로 마트에 대한 규제가 전통시장에 이로운 효과가 없을까 싶은 것 하나고 왜 그들은 마트를 더 세우지 못해서 안달일까 싶은 것 때문이다.사실 마트가 한달에 이틀 닫는다고 마트 갈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지는 않는다. 기사에서 이야기 하는대로 마트 갈 사람들은 전통시장을 찾는 대신에 차라리 몰아살 것이다. 그래서 마트가 한달에 두번 닫는다고 전통시장이 과거같은 활력을 쉽게 찾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최소한 그 쉬는 날 하나라도 아쉬운 사람은 전통시장으로 향..추천 -
[비공개] (뉴스읽기) 해외직구족에게 애국심을 묻다?
나름 재미있어보여서 추적했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닌데, 뭐랄까... 사람들이 좀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할까? 발단이 된 기사의 내용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다들 제목만 보고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친기업적이고 국가 행정에 매우 우호적인 조중동 중에 중앙일보의 보도였기에 그럴 수도 있고... 이포스팅을한 정확한 이유는 맨 아래에서 밝히기로 하겠다. 이 이야기는 발단이 된 기사보다 요즘 떠도는 이야기 먼저 살펴보는 것이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오유에 올라온 애국심과 관련된 인기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 목록을 가져온 이유는 이 세 게시물이 모두 하나의 기사에서 파생된 게시물들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여기서 우리가 유심히 볼 것은 날짜와 시간 다음에 나온 숫자들이다. 분홍색은 해당 글의 ..추천 -
[비공개] 12월 독서토론 모임을 해요.
바람이 제법 매서워졌다. 두꺼운 옷을 꺼내 몇겹을 껴입고 나서야 밖에 나갈 용기가 생겼다. 그래도 얼굴에 닿는 겨울 바람은 칼날이 스치듯 시큼하고 차갑다. 사람들은 옷 안에 솜을 넣고, 새들의 깃털을 넣고, 점점 얇고, 가벼운 형태를 만들어 나간다. 옷은 그렇게 발전한다. 번화한 찻길을 걸으면서 빵집 앞을 지나간다. 구수한 냄새, 달콤한 냄새, 따뜻한 온기도 느껴진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 사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 내 머리 속에 내려 온 지름신을 잠시 물리쳐본다. 버스를 타고 가던 거리, 지하철을 타고 가던 거리 만큼이나 먼 서점을 이 무섭게 추운날 걸어가 보기로 한다. 고통을 사서 느끼는 미친 성격. 그 튼튼했던 몸을 아직도 젊은 나이에 골골거리게 만든 성격이 원망스럽지만, 그 조차도 안하면 더 골골거리게 될 까봐라는 핑계로 툴..추천 -
[비공개] 중규직 이야기는 노동환경을 더 악화시키겠다는 말이다
정부, 경제를 위해 노동환경을 더 악화시키겠다.그냥... 음... 중규직을 만들겠다는 말이 이 말과 뭐가 다른가 싶다. < 머니투데이 보도 >한마디만 하고 싶다. 정부가 미쳤다. ㅡㅡ;; 원래 길게 조목 조목 따지는 글을 썼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미친 소리니까. 뉴스에 소개된 이야기는 며칠 전에 정부가 언론에 흘린 정규직의 비정규직화의 구체적인 방안이다. 왜 이 이야기를 단독을 붙였는지 좀 이해는 안가지만. 여하튼 중요한 것은 정부가 앞서서 대한민국의 대부분 사람들을 비정규직화 시키려는 것이다. 말이 좋아 비정규직의 정규직 같은 혜택이지 기업들이 그렇게 사용하겠나? 당연히 정규직을 비정규직에 가까운 단계로 끌어내리지. ㅡㅡ;; 아웃소싱이란 단어가 기업에 이식 될 때도 그랬다. 2000년대 초반, 아웃소싱의 좋은 점..추천 -
[비공개] 상도동 어딘가의 아이유
상도동 어딘가의 아이유꽤 멋진 글귀를 붙이고 싶었는데, 원래 아이유를 찍고 싶어서 찍었던 거라 다소 경박(?)해 보이는 제목을 붙였다. 나름 최신(2014)의 포스터인데, 이 포스터가 조금 낡은 슈퍼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아이유가 소주 광고를 한 것은 이번해가 처음이고, 이 사진을 찍은지 몇달 되지 않은 시점이다. 뭐랄까... 뭔가 특별할 것 없지만 아이유의 소주 광고 포스터로 인해서 사진에 시대성과 대중문화의 단편이 담긴 사진이 된 느낌이랄까? 뭐 그런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이유를 꽤 좋아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유가 처음 소주 광고를 하는지, 그 시점이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리가 있겠는가. ㅡㅡ;;그나저나 아이유가 상도동에 나타났다고 생각해 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