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집 - 청바지에 미쳐 40년 뱅뱅 회장 권종열 정성진 기자 sjchung@chosun.com 입력 : 2010.06.05 03:06 / 수정 : 2010.06.06 14:33 버려진 외제 청바지의 지퍼·단추,그걸 재활용해 만든 '뱅뱅 청바지'…37세 옷장수는 77세 CEO로"그땐 전국 청바지 70~80%가 뱅뱅‐ 죠다쉬, 리바이스도 울렸지" 1970년 봄이었다. 서울 평화시장 2층에 있는 옷 가게 '제일사' 주인 권종열(權鍾烈)에게 이런 소문이 들려온 것이었다. "태창이 수출용으로 청바지용 원단을 처음 만들었는데 수출하고 조금 남았다더라."평양에서 태어나 타향에서 20년을 보낸 37살 가게 주인의 눈이 반짝였다. 그토록 원하던 청바지를 제대로 만들어볼 수 있다고.......

새빨간 장미 - 로버트 번즈 오 나의 님은 6월에 새로 피어난새빨간 장미 오 나의 님은 곡조맞춰 감미롭게연주된 멜로디. 이처럼 너는 예뻐, 사랑스런 소녀야,이처럼 깊이 나는 너를 사랑해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내 님이여온 바다가 말라 버릴 때.......

[나의 도시 나의 인생] 봉천동 옥탑방에서 내 소설들이 몸을 풀었다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tjoh@chosun.com 입력 : 2010.06.01 22:59 / 수정 : 2010.06.01 23:23 서울 봉천동(중앙동) 소설가 조경란봉천동은 내 삶이 가장 뜨겁게 지나간 자리대학서점에서 문학 열정 키우고관악산 기운 받으며 '나는 봉천동에 산다' 누군가 조경란에게 물었다. “정말 봉천동에 사세요?” 이 사람이 몇 년 뒤 다시 물었다. “아직도 봉천동 사세요?” 얼마 전 만났더니 질문이 이랬다. “언제까지 봉천동 살 거예요?” 조경란에겐 흔한 일이다. 그의 본적은 ‘봉천동 산1번지’다. 영등포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 봉천동서도 가장 높은 달동네로 왔다. 두.......

[태평로] 한 급발진 피해자의 외로운 투쟁 김영수 산업부장 yskim2@chosun.com 입력 : 2010.05.30 23:12 / 수정 : 2010.05.31 08:14 ▲ 김영수 산업부장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급발진(急發進) 사고'를 믿지 않았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 어떻게 차가 앞·뒤로 폭주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국내외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 사고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하지만 급발진 사고는 엄연히 존재한다. 최근 들어 일어나는 급발진 사고가 언제나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이라고 생각을 바꿨다.광고대행사 사장을 지낸 문모씨는 올해 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끔찍한 사고.......

화천군의 '6·25 報恩' 화천=김시현 기자 shyun@chosun.com 입력 : 2010.06.02 02:57 / 수정 : 2010.06.03 10:04 관내서 戰死한 에티오피아 용사 47명 후손 찾아 장학금군청 공무원 현지 파견 대상 학생 61명 찾아내작년 첫 도움 받은 학생들 "한국에 감사" 편지 보내와지난 4월 강원도 화천군청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두툼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눅눅한 갱지 27장에는 영어와 에티오피아어로 쓴 글씨가 빼곡했다. 화천군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는 6·25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의 후손 35명이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내온 편지 꾸러미였다.브룩타이트 훌루게타(Hulugeta·12)양은 "한국민 여러분은 내가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용.......

그윽한 어머니 같은 차향을 느끼다 전남 보성 밤새 나의 머리와 코끝을 간질이던 그 진한 차향의 출처였던, 보성 차밭 중에서도 적절한 수분 공급으로 가장 질이 좋은 차가 생산된다는 ‘도강마을’의 너른 차 고랑을 보려 새벽부터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넓디넓은 차밭을 연상했으나 차밭은 보이지 않고 산더미같은 안개만이 자욱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그 이른 새벽안개 속에서도 찻잎을 따는 아낙네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더 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삶을 담는 우리네 어미들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어미들은 이럽니다. “내가 일어나서 나오는 게 아니고 남해바다와 영천저수지의 힘센 새벽 물안개가 자꾸 내 등.......

목요칼럼 - 대조적인 두 인생 "김 할아버지와 캐롤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내면의 상태는 아주 다를 것입니다. 김 할아버지는 이웃과 나라를 위해 돈을 썼고 캐롤은 자신을 위해 돈을 썼기 때문입니다. 성취감과 행복감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큰 차이가 있겠죠" 지난주 국방부장관실에 올해 아흔 살인 김용철 할아버지가 나타났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 100억 원을 기부하기 위해섭니다. 김 할아버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고 김태영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직접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단벌신사의 100억 기부 ‘인생은 유한하나, 국가는 무한하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할아버지는 “천안함 침몰 사건 등.......

김방희의 경제노트 (18) - 톰슨가젤과 금융 자본주의 톰슨가젤의 ‘무리행동’ 금융재앙 가능성 초래 아프리카에 사는 영양의 일종인 톰슨가젤은 무리 행동(herd behavior)의 전형을 보여준다. 잠시도 떼를 지어 몰려다니지 않을 때가 없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톰슨가젤 무리의 불안감이 폭발할 경우 연출된다. 이 무리는 어렴풋한 나무 그늘만 보고도 사자의 그림자라고 오판한다. 일단 한두 마리가 뛰어오르기 시작하면 무리 전체가 껑충껑충 뛰면서 도망을 간다. 사실 톰슨가젤이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것은 사자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작 그 이상 행동은 무리의 공포심만 자극한다. 톰슨가젤.......